[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 중 하나가 야간 빛 번짐이었다. 특히 수술 시 각막을 많이 깎아내야 하는 고도근시나 심한 난시의 경우 야간에 동공이 확장되면서 빛이 굴절되는 현상이 더 심해진다.


하지만 최근 라식, 라섹, 노안교정수술은 레이저의 발달로 빛 번짐 현상이 크게 줄었다. 다만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교정수술은 여전히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빛번짐이 기본적으로 존재한다.


빛번짐은 인공수정체 자체의 구조적 특징으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증상이다. 따라서 본인이 삽입하려는 인공수정체의 빛번짐 형태와 특징에 대해 수술 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적응이 쉬워진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환자들은 대게 수술 후 시력개선이나 노안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빛번짐이나 눈부심과 같은 부작용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시력개선으로 돋보기는 벗었지만 빛번짐이나 눈부심으로 더 큰 불편을 느낄 수 있으므로 사전에 본인의 눈 상태나 인공수정체의 빛이 번져 보이는 형태 등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대부분 굴절방식이 아닌 회절방식이다. 회절방식은 렌즈에 여러 개의 동심원상의 회절무늬가 있어 선명한 상과 흐린 상이 서로 겹쳐 보이는 특유의 동심원 빛번짐이 발생한다. 여기에 색수차까지 더해져 빛 주위에 무지개 같은 다양한 색깔의 빛퍼짐이 동반될 수 있다. 환자 개개인마다 느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불빛 주위의 동심원 개수를 셀 수 있을 만큼 또렷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빛번짐은 수술 초기 야간 운전에 영향을 줄 만큼 심할 수 있지만 6개월 정도 적응기간을 거치면 불편함은 상당부분 줄어든다.


최근에는 이 같은 빛번짐을 최소화 한 인공수정체도 나와 있다. 야간 동공 크기에 따라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 빛번짐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주간에는 근거리와 원거리의 비중을 비슷하게 유지하다가 야간이 되면 빛번짐의 원인인 근거리 시력을 줄이고 원거리 시력 비중을 높여 야간 빛번짐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원리다.


회절방식과 달리 굴절방식은 동심원의 빛번짐은 없다. 그러나 불빛 아래로 부채살과 같은 잔상이 맺히는 경우가 있다. 상대적으로 빛번짐에 대한 불편이 적고 적응하기도 쉬워 야간작업이 많은 경우 더욱 선호된다.


렌즈의 광학적인 특성과는 별개로 눈물층으로 인해 생기는 빛번짐도 있고 근시, 난시, 원시와 같이 굴절이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결국 빛이 번져 보이는 느낌이 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수술 후 사소한 빛번짐으로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으려면 수술과 무관하게 기본적인 빛번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김준헌 원장은 “다초점인공수정체로 인한 빛번짐은 눈의 굴절상태를 최적화하는 추가교정을 통해 줄이고, 과거 라식, 라섹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이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빛번짐을 더 잘 극복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렌즈를 갖추고 있어 상황에 맞는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병원에서 직업, 취미, 생활환경, 눈과 관련된 모든 과거력을 충분히 설명해야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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