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황의조 교체후 안아주는 벤투감독 [포토]
벤투 감독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황의조를 안아주고 있다. 2018. 10. 12 상암|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또 골이다. 황의조(26·감바오사카)의 골 감각은 떨어질 줄 모른다.

황의조는 20일 홈에서 열린 요코하마마리노스와의 J리그 30라운드에서 0-1로 뒤진 후반 교체로 들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의조의 골을 디딤돌 삼은 감바는 역전승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순식간에 10위로 도약했다. 황의조는 리그 14호골로 팀 5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난이도가 높은 골이었다. 황의조는 후반 26분 페널티박스 안 정면에서 등을 지고 아데미우송의 패스를 받았다. 공을 컨트롤하지 않고 스피드를 살려 그대로 돌아서 순식간에 수비수 한 명을 따돌렸다. 앞에 있던 다른 두 명의 수비수들도 황의조의 움직임에 당황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황의조는 좁은 공간에서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와 골키퍼 다리를 지나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슛은 강하지 않았으나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이라 막기 어려웠다. 황의조의 순간적인 판단과 개인기, 정확한 슛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완벽한 골이었다.

감바는 황의조가 A매치 일정을 소화한 것을 배려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에이스 빠진 공격은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의조를 투입했고, 결과를 손에 넣었다.

황의조는 리그에서만 14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를 다투고 있다. 산프레체히로시마의 패트릭과 나고야그램퍼스의 조가 나란히 20골로 1위 경쟁을 하고 황의조와 비에이라(가와사키프론탈레 14골), 고로키 신조(우라와레즈 13골) 등이 비슷한 페이스로 싸운다. 황의조는 지난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경기 수가 부족하지만 선두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황의조는 컵대회에서도 5골을 넣었다. 아시안게임서 9골을 터뜨렸고 10월 A매치 우루과이전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 2018년에만 무려 29골을 기록하고 있다. 1골만 추가하면 30골 고지를 밟게 된다.

지금 기세라면 11월 호주 원정서도 황의조가 주전 원톱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파나마전 베스트11으로 출전한 석현준보다 황의조가 남긴 임팩트가 더 강했다. 최근 컨디션이나 골 감각에서도 황의조가 앞선다. ‘벤투호’는 호주, 우즈베키스탄 같은 아시아 최강팀들과 스파링을 갖는다.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위한 모의고사다. 황의조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일본 J리그는 아시아에서도 손 꼽히는 수준 높은 무대다. 아시안컵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만날 팀들과 수준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황의조가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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