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넥센 장정석 감독, 대전에서...승전보를?
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이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있다. 2018.10.19.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이번에도 정공법과 변칙을 오가는 벤치 전략이 빛났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처음 맞이하는 가을야구에서 연달아 승리를 이끄는 운영을 펼쳤다. 그야말로 ‘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고 있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1, 2차전 최소 목표인 1승 1패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3차전에 제이크 브리검, 5차전에 에릭 해커가 대기하는 만큼 앞으로 최대 4경기 중 2경기에선 불펜진에 대한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귀중한 선취점부터 경기 전 인터뷰가 고스란히 실현되며 나왔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근 샌즈가 터져 주니까 샌즈 뒤에 박병호가 안 터지는데 오늘은 박병호도 한 번 터뜨려 줬으면 한다”고 박병호의 홈런을 기대했다. 넥센은 9월부터 3번 타자 제리 샌즈가 괴력을 발휘하며 박병호와 바통 터치한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3연속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박병호도 대단했지만 샌즈도 마지막 한 달 동안에만 홈런 12개를 쏘아 올렸다. 샌즈는 지난 16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도 2점홈런과 2루타를 날리며 펄펄 날았다.

박병호, 이렇게 좋을 수가... 선제 투런!  [포토]
넥센 박병호가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과의 준PO 1차전 0-0으로 맞선 4회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홈을 밟고 있다. 2018. 10. 19 대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장 감독의 말대로 박병호는 4회초 샌즈의 2루타 후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순항하던 상대 선발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대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2-0으로 앞서갔고 박병호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장 감독이 바랐던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6번째 홈런이 나오면서 승기를 잡은 넥센이었다.

대타 작전도 성공했다. 장 감독은 한화에 2-1로 추격당하고 맞이한 7회초 1사 2루에서 김혜성 대신 대타 송성문을 출장시켰다. 송성문은 박상원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려 3-1을 만들었다. 이후 장 감독은 내야진 안정을 위해 송성문 대신 김지수를 2루수로 넣었고 이미 에러 3개를 범했던 넥센은 추가 에러 없이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골치 아플 수밖에 없는 불펜 운용도 성공적이었다. 내심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6회까지는 소화하기를 바랐지만 해커가 체력적으로 한계와 마주해 6회말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계획대로 필승조 이보근~오주원~김상수가 나란히 투입됐는데 김상수가 8회말부터 아웃카운트 5개를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 감독은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김재현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주문해 만루찬스를 만들었고 넥센은 이후 5점을 뽑았다. 경기 후반에는 필승조로 기용한 한현희가 연속 안타를 맞자 기존 필승조를 가동해 경기를 마쳤다. 정규시즌 불펜 방어율 리그 최하위에 머문 만큼 한현희의 불펜 전향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준비했으나 대책이 통하지 않을 경우 정공법으로 밀고 나가기로 한 게 적중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임하는 두 사령탑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가 김태균 대타 작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반복된 주루플레이 실수로 고개를 숙인 반면 장 감독은 혈투 끝에 리드를 지키며 귀중한 선승을 따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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