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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 UFC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가 1년 11개월 만에 UFC 무대에 돌아온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를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누르마고메도프는 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맥그리거에게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승리를 따내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11연승이자 종합격투기 27연승 가도를 달렸다. 반면 맥그리거는 통산 4번째 패배(21승)를 떠안았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경기 시작과 함께 싱글렉 테이크다운으로 맥그리거를 공략했다. 맥그리거의 방어에도 누르마고메도프가 공방전 끝에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3분이 넘도록 누르마고메도프가 맥그리거를 눌렀다. 그러나 맥그리거도 팔과 다리로 상대 파운딩 공격을 최소화하며 끈질긴 방어를 봄냈다. 2라운드에서도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의 테이크다운을 견제하며 맞섰다. 그런데 누르마고메도프가 번개 같은 오른손 훅으로 맥그리거의 안면을 때렸다. 맥그리거가 휘청거렸다. 곧바로 두 번째 태클을 시도, 파운딩을 퍼부었다. 기무라를 시도하는 등 맥그리거를 코너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맥그리거도 만만치 않았다. 누르마고메도프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선 뒤 다시 일어나 2라운드를 끝냈다.

2라운드에 체력 소진이 컸던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 3라운드 맥그리거는 공격을 주도하며 반전 디딤돌을 놓았다. ‘공격을 해보라’는 손동작을 하는 등 누르마고메도프를 자극했고 슬쩍 미소도 지었다. 누르마고메도프도 3라운드 중반 이후 다시 주먹을 뻗으면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둘 다 체력 회복이 관건이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4라운드 초반 승부를 걸었다. 다시 그라운드 싸움을 걸었다. 태클 이후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그는 상위포지션을 잡고 맥그리거를 또 몰아붙였다. 이번엔 쉽게 놔주지 않았다. 강력한 파운딩 공격을 퍼부은 그는 맥그리거의 가드가 열리자 4라운드 1분59초를 남겨두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유년 시절 곰과 레슬링을 할 정도로 최고의 최고의 그래플링 압박과 레슬링을 보유한 파이터다. 반면 천재 타격가로 불리는 맥그리거는 복귀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훈련에 충실히 했다. 그러나 누르마고메도프의 노련한 기술에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UFC205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페더급과 2체급 동시 챔피언 기록을 세운 맥그리거는 한동안 UFC 무대에 서지 않았다. 오랜 외도 끝에 옥타곤에 복귀했으나 결국 페더급과 라이트급 타이틀을 모두 내주게 됐다.

한편, 계체 전부터 신경전을 벌인 양측 관계자들은 이날 경기 후 또다시 옥타곤에서 충돌,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UFC 관계자들이 제지하면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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