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서비스용 자율주행차, 도로 위 달린다_2
SK텔레콤과 연세대 연구원들이 이번에 자율주행 허가를 취득한 차량 모델인 레이에 탑재된 자율주행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국내 이동통신사와 IT기업들의 자율주행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이 같은 경쟁은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사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 사업 방향과 전략은 무엇일까.

통신·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네이버 등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경차용 자율주행기술개발을 통한 공유차량 서비스에, KT는 정부·지자체 사업을 염두에 두고 대중교통 자율주행을 위한 자율주행버스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지’ 분야에 주목해 정보·데이터 분석처리 기술 등에 집중하고 있다.

◇ SK텔레콤, 자율주행 장비 소형화·경량화 성공…공유 서비스용 자율주행 기술개발 박차

SK텔레콤은 김시호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경차에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그동안 경차는 차량 내 공간이 좁아 자율주행차용 장비 탑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연세대 연구팀은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과 내장형 차량센서, 딥러닝 조향 제어 장치 등을 작고 가볍게 만드는데 성공, 경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자율주행 허가를 취득한 차량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레이’다. 레이는 저렴한 유지비와 관리 편의성 때문에 ‘쏘카’, ‘그린카’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많이 활용되는 모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추진한다. 예를 들어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 고객이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차가 해당 장소로 이동하는 차량 호출 기술과 자율주차 기술 등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자율주행 배송 기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연내 5G 통신 모듈을 레이에 탑재해 5G V2X 및 커넥티드카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 KT, 자율주행 대중 교통시스템 개발 박차

KT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 25인승 자율주행 버스의 일반도로 운행 허가를 받은 데 이어 45인승 대형버스의 도심지역 자율주행 허가까지 취득했다. 이로써 KT의 자율주행버스는 일반 도로에서의 시험주행을 할 수 있다.

이로써 KT는 우선 자율주행 도입이 예상되는 대중교통 분야 운행시험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향후 도심지역에 구축될 협력 지능형 교통체계(C-ITS) 사업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KT는 대형 자율주행 버스의 시험 운행을 통해 고속도로 및 도심지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한 다양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군집 주행과 같은 V2X 기반 협력 자율주행 서비스와 C-ITS 인프라 기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승용차 외에도 자율주행 버스에 집중하는 것은 향후 정부·지자체에서 대중교통 분야에 우선 적용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라며 “현재 KT 자율주행 버스는 시속 70㎞ 이상의 고속 자율주행뿐 아니라 곡선 및 좌·우회전 주행, 보행자 탐지, 신호등 연동까지 복잡한 도심지 자율주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 네이버, 인지 분야에 주목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자율주행 기준 ‘레벨4’ 수준

네이버는 ‘인지’ 분야에 주목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인지는 정밀한 위치, 사물의 인식 및 분류, 상황의 판단 등 자율주행에서 핵심적인 감각기관과 두뇌의 역할로 정보와 데이터의 분석처리가 중요하다. 네이버는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 자율주행 기준 ‘레벨4’ 의 기술 수준을 구현 중이다. 레벨4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자율주행차는 도심 GPS 음영지역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차선 기반 자기 위치 인식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며 “대단위 도심지역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도로와 표지판 정보 등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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