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재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배우 조현재가 ‘아내 바보’ 면모를 뽐냈다.

조현재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그녀말’에서 사랑이란 명목 아래 아내 지은한(남상미 분)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이코패스 강찬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국민 앵커’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반듯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상은 용서받을 수 없는 가정폭력범이었다. 극중 지은한이 집에서 탈출해 페이스오프를 결심할 정도로 강찬기는 악행의 끝을 달렸던 인물이다.

조현재는 어두운 드라마 속 분위기와 달리 촬영 현장은 언제나 화기애애했다면서 “남상미 씨, 김재원 씨, 한은정 씨 모두 밝고 선한 배우들이어서 연기하기 편했다. 다들 연륜이 있다 보니 베테랑 같은 느낌이 들었고 특히 남상미 씨, 김재원 씨는 결혼을 했기 때문에 더 통하는 게 많았다”고 배우들과 케미에 만족감을 전했다.

덧붙여 “남상미 씨는 여배우지만 예쁜 척하거나 그런 게 전혀 없고 친근한 느낌이었다. 김재원 씨는 정말 다정다감한 형 그 자체다. 실제로 웃음이 많고 화를 안 내는 스타일이시더라. 함께 어울리면서 얼굴만 봐도 좋았고 사적인 대화도 많이 나눴다. 특히 김재원 씨처럼 이렇게 편한 남자배우는 처음이었다”며 흡족해했다.

‘그녀말’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흥행을 거뒀지만 방송 말미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 판권을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 DK E&M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표절을 했다고 판단, 법무법인 오른하늘을 통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조현재는 “이런 정황을 모르고 연기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안타까울 뿐이다”면서 “정확한 건 미처 알지 못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좋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조현재

지난 3월 프로골퍼 출신의 사업가와 결혼한 조현재는 신혼임에도 가정폭력 남편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내가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고 용기를 많이 북돋워줬다”면서 “그럴 때마다 ‘너무 팔이 안으로 굽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시청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봐주더라. 아내의 칭찬이 고마웠고 아내의 반응과 팬들의 반응이 일치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애처가 면모를 드러냈다.

결혼 후 드라마에 컴백한데 이어 최근 SBS 예능 ‘동상이몽2’와 tvN ‘인생술집’ 등에 출연하며 부쩍 대중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가정이 생긴 만큼 가족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은 없냐는 말에는 “출연 권한은 아내에게 있다. 기회가 주어지고 아내가 하고 싶다면 출연하고 싶다. 항상 아내의 뜻을 따르는 편”이라며 “이제 작품이 끝났으니 아내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여행을 다니고 싶다. 촬영 내내 도시락을 많이 먹어서 도시락은 이제 그만 먹고 싶다”고 계속해서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조현재는 “작품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준비 중이던 한중합작 드라마가 사드 여파로 엎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3년 동안 쉬게 됐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차기작을 빨리할 생각이다. 작품은 인연 같은 거라 내가 정할 수는 없지만 공백기를 잘 보안해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작품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웰스엔터테인먼트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