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김보름이 지난 2월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석을 향해 태극기를 놓은 뒤 큰절을 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뜻하지 않은 ‘왕따 질주’ 논란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강원도청)이 다시 빙판 위에 선다.

김보름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일 발표한 2018 스피드스케이팅 공인기록회 선수 명단에 포함돼 지난 2월 평창 올림픽 이후 약 8개월 만에 공식 레이스를 펼친다. 출전 종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11일 여자 3000m와 12일 여자 1500m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에서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과 여자 팀추월 예선 레이스에 나섰다가 큰 비난을 받았다. 그는 준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자신과 박지우 한참 뒤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노선영을 챙기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았다. 레이스 뒤 비웃는 듯한 태도로 인터뷰에 나서 여론의 무차별적 포화에 시달렸다.

김보름은 이후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주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일궈낸 뒤 관중석을 향해 무릎 꿇고 사죄했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줄어들지 않았다. 김보름은 대회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보름의 ‘왕따 주행’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지난 5월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를 통해 경기 영상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김보름과 박지우가 마지막 바퀴에서 의도적으로 가속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주행 순서 등 작전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은 있었다고 했다.

이번 공인기록회엔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차민규(동두천시청·남자 500m 은메달)와 김태윤(서울시청·남자 1000m 동메달), 정재원(동북고·남자 팀추월 은메달) 등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이승훈(대한항공·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추월 은메달)과 이상화(스포츠토토·여자 500m 은메달), 김민석(성남시청·남자 팀추월 은메달, 1500m 동메달)은 불참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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