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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4년만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환하게 웃을 수가 없었다. 6강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2018 K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박희성과 김동우의 연속골에도 불구하고 2-2로 비겼다. 갈 길 바쁜 서울은 리그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9위 서울은 승점 35점을 확보하면서 6위권인 강원, 제주(이상 승점 38)과 승점 3점차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 날 경기에서는 선발출전 기회를 잡은 서울 공격수 박희성이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골대 반대방향으로 뛰면서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해 상주 골망을 흔들었다. 박희성의 슛은 상주 GK 윤보상이 손도 댈 수 없을 정도로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올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공격수 박희성은 득점 직후 벤치로 달려가 이을용 감독대행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희성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기록한 것은 4년만이다. 지난 2014년 10월 26일 부산과의 대결에서 득점을 올린 것이 서울 소속으로는 마지막 골이다. K리그에서 가장 최근 득점은 상주 소속이던 지난 2016년 10월 30일 울산전에서 기록한 골이다.

박희성은 2009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서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에 힘을 보탠 유망주였다. 고려대 시절 ‘고대 앙리’로 불릴만큼 좋은 골결정력을 보여준 그는 프로데뷔 이후에는 힘든 시간을 버텨야했다.

프로데뷔 해인 2013년 15경기를 소화했고, 이듬해 19경기를 뛰면서 점차 팀 내 입지를 넓혀가는듯 보였다. 하지만 2015시즌 들어 박주영 아드리아노 윤주태 등에게 밀려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결국 2015시즌 직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를 통해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노렸던 박희성은 상주에서도 2시즌동안 20경기를 소화하면서 3골을 터뜨리는데 머물렀다.

2017년 9월 원소속팀 서울로 돌아온 박희성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올시즌에는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으며 새로운 시작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이 이전인 지난 5월 20일 전북전 이후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결국 지난 26일 인천전에서 선발출전하면서 복귀전을 소화했고 이어진 상주전에서 시즌 1호골을 작성하면서 이 감독대행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희성은 상주전 후반 20분 마티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가 교체 아웃되자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시즌 첫 골을 다시한번 축하해줬다. 상주전 득점은 박희성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성이 서울 공격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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