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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우리의 7번, 우영 정!”
지난 달 29일 독일 뮌헨 그륀발데어 경기장에 한국인 정우영의 이름이 두 차례 울려 퍼졌다. 2018~2019 독일 4부리그 바이에른 뮌헨 2군과 FC메밍엔 맞대결에서 19세 왼쪽 날개 정우영이 등번호 7번을 달고 선발 출전, 전반 두 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4~5호골을 차례로 기록, 가나 공격수 콰시 라이드트(9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달리게 됐다. 정우영은 이날 후반 42분 교체아웃되면서 벤치로 들어갔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려 바이에른 뮌헨 2군이 3-0 완승을 거두자 동료들은 정우영의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동무하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정우영은 축구를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구단,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올 초 입단한 뒤 19세 이하(U-19) 팀에서 뛴 그는 올 여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바이에른 뮌헨 1군 소속으로 유벤투스와 경기에 나서 시선을 끌었다. 지난 달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 강호 벤피카와 원정 경기에 프랭크 리베리, 토마스 뮬러 등 세계적인 선수 20명과 동행하기도 했다. 아직 어려 인터뷰나 언론 접촉이 제한된 정우영을 스포츠서울이 메밍엔전 직후 만났다. 마침 이날 경기장엔 차두리 전 대표팀 코치가 홀로 나타나 관전하고 그를 격려해, 정우영에겐 멀티골 만큼 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
-두 골 넣었는데 소감은.일단 지난 경기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팀이 져서 다같이 분위기가 내려갔는데 오늘은 팀에 두 골을 넣고 도움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4경기 만에 득점이다. 그 것도 두 골이나 넣었는데.경기 때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지만 그러지 못했다. 기다린 만큼 오늘 골은 기분이 더 좋다. 어떤 골이 더 좋다고 꼽지 못할 정도로 두 골 다 너무 좋다.
-두 번째 골은 막시밀리안 프란츠케 선수가 넣을 수도 있던 골이었다.맞다. 그 친구가 넣을 수 있는데 내게 패스를 해줬다. 내가 좀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 그 친구가 욕심을 안 부리고 도움을 줬다. 고맙다고 했다. 그러더니 “다음엔 날 도와달라”고 하더라.
-2군 홀거 사이츠 감독이 뭐라고 지시하던가.흩어져서 플레이하지 말고 좀 똘똘 뭉쳐서 하라고 지시하셨다. 공격보다 수비를 강조하셨다.
-U-19를 반 시즌 경험했다. 그 때와 지금 2군은 어떻게 다른가.서로의 경쟁이 더 심하다. 경기 템포나 모든 부분에서 더 빠르고 터프해진 부분이 있다. 1군으로 올라가겠다는 분위기 형성이 잘 되어 있다. 다들 목표가 1군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함께 성장한다.
-지금도 1군 훈련을 꾸준히 다니고 있나.지금도 꾸준히 가고 있다. 정기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갑자기 1군 훈련에 참여하라고 지시가 내려온다. 나도 모르게 간다. 그렇게 되면 2군 선수들과 훈련은 생략하고 1군 선수들과 연습한다.
-ICC컵 원정을 함께 했다. 1군과 함께 떠나는 첫 번째 원정이었는데.좋은 경험을 했다. 최고의 팀이라 그런지 모든 상황들이 특별하고 달라보였다. 경기의 수준이나 스피드를 눈 앞에서 직접 보니 정말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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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벤피카 원정도 다녀왔는데.
내겐 그들과 같이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특별했다. 별 것 아닌 상황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기회를 잡으려 노력했다.
-이제 1군 선수단이 정우영을 다 알텐데, 어떤 얘기를 해주나.이제 다 알아본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고, 내게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 “넌 어리니까 더 자신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니코 코바치 1군 감독님은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넌 아직 어리니까 배우는 마음 가짐으로 자신감있게 하라고 하신다.
-바이에른 뮌헨 2군이 현재 4부리그 1위다. 승격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일단 남은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게 뛰어야 한다. 최대한 득점과 어시스트를 해서 현재 위치보다 더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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