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선수관리, 지난해보다 끔찍한 악몽 시달리는 LG
    • 입력2018-09-27 05:30
    • 수정2018-09-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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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LG, 오늘도 두산의 벽에 막히다
LG 선수들이 21일 두산 잠실전 패배후 관중에게 인사한 뒤 덕아웃으로 퇴장하고 있다. 2018. 9. 21 잠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7년 9월 19일. 당시 LG는 잠실 KT전 9회초에 9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8회말 이형종의 3점 홈런이 터질 때만 해도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밝히는 듯 했으나 이미 LG 불펜진은 만신창이였다. 불펜투수 대다수가 구위와 제구를 잃어버린 채 리드를 지킬 수 없는 상태였다. 이날 패배로 LG는 5위 SK와 2.5경기 차이로 밀렸고 이후 12경기서 4승 8패로 내려 앉으며 2연속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지난 25일 문학 SK전에서 LG는 8회말 10점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7회초 채은성의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불펜진이 SK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채은성은 4타점을 기록하며 LG 구단 통산 한 시즌 최다 타점을 달성했으나 올시즌에도 LG 불펜진은 태풍 앞의 촛불 같다. 후반기부터 정찬헌과 신정락에 대한 의존도가 극심해진 가운데 둘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LG 불펜진 방어율은 5.74로 리그 최하위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암흑기를 탈출하고 지난 5시즌 중 3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수 없는 시점이지만 5위 점프가 만만치는 않다. 5위 KIA가 남은 15경기에서 8승을 거둘 경우 LG는 남은 8경기에서 7승을 해야 한다. 지난주 6연패가 치명타가 됐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일정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차우찬과 임정우가 정상이 아닌 몸상태로 개막을 맞았고 임정우는 4월초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아웃됐다. 차우찬은 5월 중순 극적으로 구위와 제구를 회복하며 반등을 예고하는 것 같았으나 7월부터 다시 극심한 기복에 시달렸다. 경기 중 수차례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던 김지용도 지난 18일 팔꿈치 인대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쳤다. 두산 시절 8연속시즌 120경기 이상을 뛴 김현수 또한 지난 4일 잠실 KT전에서 1루 수비 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엔트리서 제외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 헨리 소사 또한 골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출장 경기수보다 결장한 경기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1군 등록일수가 57일. 말소일수는 113일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류중일 감독과 함께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를 향한 물음표가 절망의 마침표로 바뀌고 있다. 올시즌에 앞서 LG는 트레이닝 파트와 재활 파트를 이원화하며 보다 전문적인 선수단 관리를 꾀했다. 김현욱 코치가 1군 트레이닝 파트를 전담하고 지난해까지 1군 트레이닝과 재활 파트를 총괄했던 김용일 코치를 2군 총괄로 보직 변경시켰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김현욱 코치와 LG 선수들이 과도기에 있다는 내부평가가 있었다.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가 더러 있었지만 시즌에 맞춰 훈련량을 조절하면 여름에 버티는 힘이 생긴다는 전망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LG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김용일 코치를 재활 담당으로 1군에 불렀다. LG 구단 관계자는 “시즌 막바지 선수단 관리에 힘을 쏟기 위해 김용일 코치에게 재활 파트를 맡겼다”고 했으나 불을 끄기에는 너무 늦었다.

류 감독의 선수단 운용 방향 또한 한계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베스트 9을 확정짓고 밀어붙이는 전략이 양날의 검이 됐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고 부진에 빠지면 자연스레 2군으로 내려갔던 야수들의 성장을 이끈 점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류 감독의 이러한 기용 속에 채은성, 이형종, 양석환, 유강남이 실패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매 경기 선발출장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러나 환경에 맞게 선수단을 운용하지는 못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 7, 8월에도 라인업을 고정시켰다. LG를 제외한 9팀이 선수단 체력안배에 신경 쓰고 라인업에 변화를 줬지만 LG는 정반대였다. 맹타를 휘두르던 타자들은 체력저하와 함께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는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의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다. 트레이닝 스태프는 김용일 코치의 지휘 아래 선수들과 가족처럼 호흡했고 코칭스태프는 트레이닝 스태프의 보고를 따랐다. 때로는 트레이닝 스태프가 권유한 것보다 하루 이틀 휴식을 더 보장해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유도했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시즌 막바지에도 트레이닝 스태프에서 부정적인 보고가 올라오면 감독과 코치들은 미련없이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그런데 올시즌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더니 가장 중요한 순간 동력을 상실했다. 선발투수 4명이 39승을 합작하고 20홈런을 넘어서거나 20홈런을 앞둔 타자가 4명에 달하지만 가을야구와는 멀어지고 있다. 유난히 연승과 연패가 많았던 롤러코스터 시즌의 종착역은 새드엔딩이 될 확률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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