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여자농구대표팀 박지수 추석 인터뷰
여자농구대표팀의 박지수가 13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진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눈 코 뜰 새 없는 한 해를 보낸 덕분에 정작 가족과 함께 지낸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다. WNBA에서는 미국 국내선을 일반 승객과 함께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상대적으로 WNBA 시장이 크지 않아 메이저리그나 남자프로농구(NBA)처럼 전용기를 띄우지 않기 때문에 24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하다 몰수패를 당하는 어이없는 경험도 했다.◇ 원없이 타본 비행기 24시간 대기도

지난 18일 월드컵이 열리는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른 박지수는 “비행기는 정말 원없이 타본다”며 웃었다. WNBA에서는 주요 이동 수단이 비행기라 공항에 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는 “워싱턴 원정을 가던 날 공항에서 24시간을 꼬박 대기한 적도 있다. WNBA는 메이저리그나 NBA처럼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지연 출발이 일상인데 당시에는 악천후까지 겹쳐 하루 종일 대기했다. 결국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워싱턴 공항에 도착해 도저히 경기를 뛸 수가 없었다. 결국 몰수패 당했다. 몰수패는 난생 처음”이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월드컵 2차전이 열리는 24일(한국시간)이 추석이다. 한가위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경기체력이 완전치 않은데다 무릎 통증까지 느껴 걱정이 앞서지만 막상 코트에 나서면 이기고 싶은 본능이 발동된다. 지난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올렸으니 이번에는 기필코 8강 이상 성적을 내고 싶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포토] 미국진출 박지수, 선수출신 부모 유전자 그대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KB스타즈 박지수가 23일 인천국제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부 박상관, 모 이수경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상관 씨는 농구선수 출신, 이수경씨는 배구선수 출신이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추석하면 떠오르는 가족과 빚던 떡

고교 1학년 때부터 대표팀에 뽑혔으니 박지수의 기억에 명절은 훈련 아니면 경기로 남아있다. 그는 “프로에서는 명절 때마다 경기를 했다. 가족과 명절을 보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난다”며 웃었다. 그는 “전지훈련이나 국제대회 때문에 해외에서 추석을 맞으면 우리끼리 밥도 해먹고 나름 재미있게 보냈다. 이번 추석에도 (김)단비 언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군침이 돈다”고 말했다. 어린시절에는 온가족이 둘러 앉아 떡을 빚어 먹었다. 그는 “고모부께서 우리와 너무 잘 놀아주셨다. 우리 식구들이 고모부를 너무 부려먹어서 반죽 찧는 일을 항상 도맡아 하셨다. 시루떡이나 쑥떡, 송편을 빚어 함께 나눠 먹었던 추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가 만들어준 떡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며 웃었다. 그는 “스포츠서울 독자 여러분도 이번 추석에는 집안 가득 웃음꽃만 피길 기원한다. 시간이 되시면 한국 선수들 응원도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애교섞인 미소를 지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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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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