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슈퍼맨' 축구 선수 박주호 가족이 따뜻한 가족애를 보이며 훈훈한 분위기와 함께 공감도 전했다.


1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박주호가 아내 없이 두 자녀를 데리고 부모님 집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박주호는 나은-건후와 기차를 타고 하남 부모님 댁에 도착했다. 나은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볼에 입을 맞추며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박주호 아버지는 정자를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혀 박주호를 놀라게 했다. 힘들게 만든 이유는 손녀 나은을 위해서였다고.


박주호 아버지는 또 나은을 위해 또 한 가지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베일에 싸인 무언가를 공개했다. 그 정체는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만든 나무그네였다. 나은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자, 박주호 아버지는 그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이어 3대 모두가 그 그네에 모두 앉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주호 부모님 집에는 박주호가 학창시절부터 현재까지 신은 운동화, 각종 대회에서 받은 메달, 어린 시절 모습을 담은 비디오 등이 빼곡히 정리돼있었다. 모두 박주호 아버지가 정성껏 모은 것이었다. 그 중에는 이번 월드컵 부상 당시 박주호가 신었던 운동화도 있었다. 박주호 아버지는 감회에 젖은 듯 "이제까지 잘 견뎌왔다"며 박주호를 격려했다.


이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바비큐, 장어 등으로 저녁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는 박주호 어머니가 박주호에게 "얼굴이 반쪽이 됐다"며 정성을 담아 만든 영양식이었다. 또 박주호 어머니는 "우리 아들 많이 먹고 가야지. 자기 자식 기르느라고 끼니도 걸렀다"며 박주호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박주호 아버지는 박주호에게 "다리는 어떠냐"며 부상 부위의 상태를 물었고, 박주호는 "다음 주부터 훈련에 합류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박주호 어머니는 "경기 시간 90분이 다 끝날 때까지 늘 긴장되는데, 이번 월드컵 때는 심장이 멈출 것 같더라"고 전했다. 아버지 역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아들의 부상을 언급했다.


이어 박주호는 아버지에게 "건후가 축구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박주호 아버지는 "난 진짜 반대다. 국가대표가 된다는 자체도, 프로 무대에 뛴다는 것도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때 박주호 아버지 표정에서는 아들이 축구선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시간들에서, 당신 또한 가슴 졸였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했다.


박주호는 이날 방송에서도 평소처럼 나은-건후를 살뜰하게 챙겼고, 박주호 부모님은 아들이 자녀를 돌보느라 끼니를 챙기지 못한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하기도 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장성한 아들이지만 여전히 챙겨주고 싶은 존재인 것이다. 또한 박주호 부모님은 늘 아들의 경기, 부상에 대한 생각과 염려들로 가득 차있었다.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걱정이 끊이지 않는 부모님의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안긴 시간이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