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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런던 웸블리에서 리버풀전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이 미소를 짓고 있다. 런던 | 고건우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고건우통신원]강행군 속에서도 손흥민(26·토트넘)은 의연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8분 교체 출전했다. 20여분간 활기찬 모습으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활약했다. 0-2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손흥민 투입 후 공격이 살아나며 한 골을 따라잡았지만 1-2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영국에 도착했다. 3주간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10일 동안 한국에서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다시 런던으로 갔으니 체력적으로 힘든 게 당연한 상황이다. 시차에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에서도 휴식이 유력해 보였지만 답답한 공격으로 인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결국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혹사 논란이 무색한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논란에 대해 “괜찮다. 잠도 잘 자고 있다. 이런 상황이 저는 사실 재미있다. 이런 기회를 주시는 것 자체가 힘들 수는 있지만 즐겁다. 이런 기회가 많이 오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힘든 것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어 그는 “너무 감사하다. 자리도 오래 비워 팬,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이렇게 환영해주실 줄 몰랐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토트넘 사람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킥오프 전 토트넘으로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는 특별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페널티박스 안에서 사디오 마네의 반칙에 걸려 넘어졌다. 충분히 페널티킥을 줄 만한 장면이었다. 포체티노 감독도 공식 인터뷰에서 이 점을 지적했다. 손흥민 역시 “제가 봐도 페널티킥은 맞다. 저는 반칙이라 느꼈다.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승점이 걸려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경기의 일부 중 한다. 심판도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는 그렇게까지 가지 않게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의연하게 심판 판정을 인정했다.

토트넘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인터밀란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탈리아의 강자를 상대로 이번 시즌 유럽 무대의 문을 연다. 손흥민은 “우리도 충분히 강한 팀이다”라며 토트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즐겨야 한다. 결과도 얻으면 좋을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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