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수빈, 베어스의 리드오프가...돌아왔다!
두산 정수빈이 9일 문학 SK전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타격하고있다. 2018.09.09.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직 =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차고 넘치는 두산 외야 교통정리는 어떻게 될까.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두산의 원조 ‘잠실돌’ 정수빈(28)이 11일 부산 사직 롯데전에서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고,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박건우(28)도 2안타를 치며 본격 부활을 알렸다. 두산 외야의 터줏대감들이 복귀하면서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주전급 백업요원들과 더불어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7일 제대한 정수빈을 팀에 합류시키자마자 8일 문학 SK전부터 출장시켰다. 첫 날 대타 출장으로 분위기로 익히게 하더니 다음날인 9일엔 톱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11일 롯데전에서 9번타자 중견수로 타순을 바꿨다. 정수빈은 5회 세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고, 다음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내며 순조로운 적응을 하고 있다.

[포토]1타점 박건우, 주먹 불끈
두산 박건우가 31일 잠실 LG전 5회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1루를 밟고 있다. 2018. 7. 31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박건우도 5회 정진호 타석에 대타로 투입돼 중전적시타를 쳤고, 다음 타석에서는 우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부상 공백에도 식지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박건우는 지난 8월 2일 LG전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치료에 전념했다.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도 반납한 그는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은 됐지만 미세한 통증이 남아있어 실전 투입은 11일에야 이뤄졌다. 시즌 타율은 0.321에 60득점 6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우익수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정진호도 3타수 1안타로 만만치않은 타력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0.305다. 조수행(타율 0.285)과 김인태(0.267)도 제한된 출장속에서도 공수주에서 타팀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은 보여준 게 있는 선수 아닌가. 정진호 조수행 등도 모두 잘 하고 있지만 수비 능력이나 경기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정수빈을 써야 되지 않겠나”라며 “타격은 오랜만의 1군 복귀라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분히 시간을 주고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정진호 조수행 등도 모두 잘 하고 있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수빈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는 설명이다.

정수빈은 군입대전 두산의 톱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4년 타율 0.306, 2015년엔 0.295의 타율을 기록했고, 그 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군입대전인 2016년 김재환 민병헌(현 롯데) 박건우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타율 0.242로 부진했지만 2년간의 경찰청 복무로 몸과 마음을 다시 다지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풀어야할 숙제는 포지션 안배다. 좌익수 자리는 홈런 타점 선두를 달리는 있는 김재환이 차지하고 있다. 시즌 주전 중견수는 박건우였는데 정수빈의 군입대전 주포지션도 중견수였다. 복귀 후 9일 문학 SK전과 1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중견수로 출장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중견수 자리를 놓기 싫은가봐요”라고 농담 던지며 중견수 정수빈과 우익수 박건우로 교통정리가 끝났음을 암시했다.

정수빈은 군입대하기 직전인 2016년까지 주전 중견수였다. 박건우는 2016년엔 우익수로 293타석, 좌익수로 130타석에서 섰고, 중견수로는 90타석에만 나섰다. 하지만 정수빈이 빠진 2017년부터 주전 중견수로 입지를 굳혔고, 민병헌은 우익수로 자리로 돌아간 뒤 지난해말 FA계약을 맺고 롯데로 이적했다.

외야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면서 또 다른 외야 자원인 스콧 반슬라이크는 돌아와도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지 않는 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1루쪽으로 눈을 돌려도 오재일의 부활포를 펑펑 터뜨리고 있어 주전 싸움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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