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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타 에리카 제공|피치 커뮤니케이션

카라타 에리카라는 신인 배우가 있다. 혹시 이 이름을 처음 듣는 독자 분들은 LG 스마트폰 V30 광고에 모델로 출연했던 미소녀라고 하면 감이 올듯 하다. 최근에는 가수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일본 영화 ‘아사코 I & II’에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아사코 I & II’는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시바사키 유카의 동명 연애소설을 영화한 한 작품으로 올해 열린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최근 카라타 에리카를 만나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처음 밟은 데다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도 했다며 기쁜 듯이 말했다. “한국에서도 주목해주셔서 솔직히 기뻐요. 제가 한달에 한번 정도 한국에서 일을 하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홍대에서 젊은 남자분이 ‘에리카!’하고 이름을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설마 한국 길거리에서 이름을 불리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카라타 에리카는 현재 히로스에 료코, 아리무라 카스미와 같은 소속사(FLaMme)이며 한국에서는 이병헌 한효주 등이 소속된 BH 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존경하는 한국 배우를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 한효주 이병헌 선배님의 작품도 너무 좋아하고 한국 영화도 자주 봐요. 저는 특히 배두나 양익준 선배님의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볼 때마다 감동하곤 하는데 두 분의 연기는 연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리얼하달까, 매번 압도당해서 눈물이 날 정도예요.”

구김살 없는 밝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순수함이야말로 카라타 에리카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 목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눈에 띄어 스카우트된 만큼 인품도 소박하고 솔직했다. 한국과 일본의 촬영현장에서 느낀 차이점을 묻자 그것 또한 솔직히 답해주었다.

“일본은 스케줄이 딱 정해져 있고 그 스케줄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전체적으로 유연한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바로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예정대로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인드죠. 진행 방식은 달라도 작품을 더 좋게 만들려는 마음은 한국도 일본도 별 차이 없어요. 저는 둘 다 좋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경험을 쌓아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카라타 에리카. 물론 한국 드라마나 영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활약하는 일본 배우는 대표적으로 유민(후에키 유코), 후지이 미나, 오타니 료헤이가 있는데 카라타 에리카도 언젠가 그들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과외 선생님께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아직 간단한 단어만 아는 정도지만 한국에 저를 더욱 어필해서 언젠가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제 큰 꿈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젊은 배우가 한국과 일본에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 칸 영화제나 헐리우드같은 세계에서 빛나는 것. 카라타 에리카와의 인터뷰는‘언젠가 그런 날이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낀 상쾌한 시간이었다.

피치 커뮤니케이션 대표(번역: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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