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승우-황의조-손흥민 \'끝까지 긴장 풀면 안돼\'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한국-베트남의 경기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이승우, 황의조, 손흥민(왼쪽부터)이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8. 8. 29.보고르(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보고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26·토트넘)이 주고 황의조(26·감바오사카)가 넣고.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과 황의조 콤비가 절정에 달한 모습이다. 두 선수는 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황의조는 혼자 9골을 터뜨리며 맹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1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보이지 않는 조력자로 팀을 지탱하는 중이다.

1992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의 호흡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손흥민-황의조 콤비가 빛났다. 전반 28분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황의조를 향해 절묘한 공간 패스를 내줬다. 황의조는 공을 가볍게 트래핑한 후 골키퍼 위로 정확한 슛을 날려 추가골을 뽑아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비슷한 장면이 두 번이나 나왔다. 중앙에서 손흥민이 밀어주고 황의조가 마무리하는 선제골 장면에서도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2-3으로 뒤진 시점,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을 때에도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9월1일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이들의 조합이 기대된다.

사실 두 선수는 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다.나이는 같지만 한 팀에서 뛴 적은 많지 않은 편이다.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서 센다이컵에 함께 출전했다. 이후에는 A대표팀서 함께 뛰었다. 그러나 손흥민과 달리 황의조는 꾸준하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의조의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상은 향후 A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했고 상대의 수준이 대단히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금 황의조의 활약상을 의심할 수는 없다.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도 아시안게임을 보고 황의조를 호출했다. 황의조는 9월 A매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대표팀엔 확실한 주전 원톱이 없다. 만약 다음달 A매치서 활약하면 향후 대표팀의 최전방 자리는 황의조 몫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이 함께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9월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뛸 예정이다. 황의조는 대표팀을 오가며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선수지만 손흥민은 다르다. 부동의 에이스이자 차기 주장 후보다. 황의조는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대표팀에서 더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는 이제 막 2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축구선수로 전성기에 진입하는 중이다. 만약 이번 대회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 꽤 오랜 기간 손흥민과 황의조 콤비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벤투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다면 이미 두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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