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크리스탈 수지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걸그룹 94라인’이 이제는 어엿한 ‘배우 94라인’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을 예고한 혜리(이혜리), 크리스탈(정수정), 수지(배수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1994년생 동갑내기 그리고 걸그룹 멤버 출신 배우라는 사실. 세 사람은 데뷔 당시부터 ‘94라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그룹을 이끈 멤버들이었다. 이들이 무대를 넘어 작품의 주연으로 우뚝 서며 ‘배우 94라인’으로 새로운 도약을 알리고 있다.

먼저 혜리는 오는 9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물괴’(허종호 감독)를 통해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물괴’는 조선을 배경으로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그린 영화로, 혜리는 ‘물괴’를 통해 첫 영화 도전인 동시에 사극과 액션 장르에도 각각 처음으로 도전한다.

혜리의 도전에는 기대와 더불어 우려도 있다. tvN ‘응답하라 1988’(2015) 이후 SBS ‘딴따라’(2016), MBC ‘투깝스’(2017)에서는 부진한 성적과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것. 하지만 혜리는 ‘물괴’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알렸다. 함께 부녀 호흡을 맞춘 김명민 역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비주얼을 버리고 오로지 캐릭터에만 몰두했다”고 칭찬할 만큼 이전의 모습을 버렸다. 또한 연기력의 대가인 김명민과 호흡을 맞추는 만큼 안정된 연기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초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한 크리스탈은 오는 9월 29일 첫 방송하는 OCN 새 수목극 ‘플레이어’를 통해 새 도전에 나선다. 크리스탈은 ‘플레이어’에서 전국구 베스트 드라이버 차아령 역을 맡으며 첫 장르물과 액션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크리스탈은 남다른 액션 실력과 특유의 솔직, 당당한 걸크러시 캐릭터를 예고했다.

MBC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2010)을 시작으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SBS ‘상속자들’(2013),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 tvN ‘하백의 신부’(201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온 크리스탈은 안정적인 연기력이 돋보이는 스타다. 새로운 장르인 ‘플레이어’에서 펼칠 모습과 송승헌과의 케미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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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한 혜리(시계방향으로), 크리스탈, 수지.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OCN, SBS 제공

‘국민 첫사랑’ 수지는 새 작품을 통해 절치부심한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과 KBS2 ‘드림하이’(2011)를 통해 연기 시작부터 주연으로서 활약한 수지는 MBC ‘구가의 서’(2013), 영화 ‘도리화가’(2015), KBS2 ‘함부로 애틋하게’(2016),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입지를 견고히 했다. 최근 작품들이 연기 시작 당시보다 성적 면에서는 다소 부진해 보였지만 내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배가본드’를 통해 새롭게 도약한다는 각오다.

수지는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 역을 맡아 이전의 청순 이미지를 넘어 색다른 액션을 보일 예정이다. 또한 ‘구가의 서’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이승기와 ‘배가본드’로 재회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호흡을 선보일 전망이다. 두 배우의 재회만으로도 이슈가 되는 ‘배가본드’는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세 배우의 활약에 대해 “이들은 걸그룹 활동 당시부터 뛰어난 비주얼과 매력으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끼도 많은 만큼 전작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주연으로서도 제 몫을 든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많지 않은 현재 좋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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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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