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제아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SBS 모비딕 ‘쎈마이웨이’가 채널의 경계를 넘어선 여성 중심 콘텐츠를 시도하며 미디어와 1대 1로 소통하는 시청층을 사로잡고 있다.

모비딕은 SBS가 2016년 첫 선을 보인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숏터뷰’, ‘복붙쇼’, ‘예살그살’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쎈마이웨이’는 연예계 대표적 ‘센 언니’ 가수 제아와 치타의 거침 없는 고민상담소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애 다이어트부터 사회 경제에 이르기까지 시청자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치타와 제아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해준다.

‘쎈마이웨이’의 연출자 옥성아 PD는 치타와 제아를 MC로 세운 것에 대해 “두 콘텐츠 모두 여성이라는 접점이 있지만 여성들도 뷰티 외에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리고 공감대를 끌어내고 싶었다. 걸크러시 면모를 갖춘 치타와 제아가 가려운 곳을 긁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둘 다 평소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아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주고 기사를 함께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회 이슈를 다루는 만큼 부담감과 위험 요소도 뒤따른다. 이와 관련 옥성아 PD는 “조회수를 끌기 위해 자극적인 주제로 시청자들끼리 설전을 붙일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지양한다. 최대한 조심히 다루려고 하고 기획, 편집할 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사회 이슈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민거리 등 공감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고 했다.

옥성아 PD는 ‘한 곡만 줍쇼’을 시작으로 ‘예살그살’, ‘쎈마이웨이’까지 세 가지 콘텐츠를 연출하며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SBS 교양국 PD로 입사해 ‘모닝 와이드’,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을 오래 연출했던 그는 더 이상 채널이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고 해보고 싶었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낯선 시도에 나섰다.

시행착오 끝에 ‘김기수의 예살그살’(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이 유튜브 상에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여성들이 할 말을 속 시원하게 하고 사회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쎈마이웨이’ 역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옥성아

여러 프로그램 속 주변인으로 비쳤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것과 관련해 젠더를 주제로 기획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옥성아 PD는 “유튜브 타깃층을 고려해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는 김기수 씨를 섭외했고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치타, 제아를 섭외했다. 앞으로도 유튜브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을 ‘쎈마이웨이’에 초대할 생각이다. 유튜브를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겪으셨더라.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한 번 게스트로 모시고 싶다”고 기획 의도와 바람을 드러냈다.

오는 9월 열리는 원더우먼 페스티벌과 특별한 컬래버레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옥성아 PD는 “치타와 제아가 노래 잘하는 가수니까 공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내년까지 ‘쎈마이웨이’를 계속 만들고 싶다. ‘예살그살’ 시즌2도 올해 안에 시작하는 게 목표다”며 앞으로 계획도 전했다.

한편,‘쎈마이웨이’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TV,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올레 tv 모바일을 통해 공개된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SBS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