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2-1 역전골 문선민, 날 업어줘야지!
후반 교체투입된 월드컵스타 문선민이 22일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2-1역전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강등 위기에 몰린 두 팀의 단두대 매치, ‘승점 6짜리 전쟁’에서 웃은 건 인천이었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5라운드 전남과 홈경기에서 문선민(2골), 무고사 두 간판 골잡이의 연속골로 3-1 완승했다. 사흘 전 강원 원정에서 ‘0-7 충격패’를 떠안은 인천은 사흘 만에 안방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김인완 감독대행 체제로 돌아선 뒤 첫 경기였던 지난 수원과 홈경기에서 6-4 신승한 전남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리그 4승8무13패(승점 20)를 기록한 인천은 전남(승점 19·4승7무14패)을 리그 최하위로 밀어내고 11위로 다시 올라섰다. 같은 날 리그 선두 전북에 1-2로 패한 10위 대구(승점 23)와 승점차를 3으로 좁히는 데도 성공했다.

8월 들어 4연속 무승(1무3패) 부진에 시달렸을뿐더러 지난 강원 원정에서 무성의한 플레이로 비난받은 인천이다. 사흘 만에 전혀 다른 팀이 돼 있었다. 중심 구실을 한 건 문선민과 무고사다. 인천은 이전까지 득점 전체 3위를 달린 무고사(11골)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문선민(9골)이 8월 들어 침묵하면서 공수 모두 무너졌다. 이날은 달랐다. 초반부터 두 공격수를 중심으로 전남을 몰아붙였다. 킥오프 4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인천 수비수 부노자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때린 슛을 전남 골키퍼 이호승이 쳐내자 문선민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전반 38분엔 미드필드에서 인천 패스를 끊은 고슬기가 재빠르게 문선민에게 연결했다. 문선민이 질풍같은 드리블을 펼친 뒤 왼쪽으로 쇄도한 무고사에게 내줬다. 무고사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까지 질주했다. 전남 도나치가 가로막았지만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가르는 감각적인 땅볼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인천이 전반에만 유효슛 6개를 기록하는 동안 전남은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승부에 대한 집중력에서 인천이 앞섰다.

김인완 전남 감독대행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찬희, 김경민을 빼고 김영욱, 허용준을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다. 효력은 있었다. 후반 18분 마쎄도가 허용준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만들었다. 전남은 전반보다 유기적인 패스워크로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문선민이 쐐기골을 터뜨려 상대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후반 33분 골키퍼 정산이 후방에서 길게 찬 공이 크게 튀어오르더니 전남 지역 페널티박스 부근에 떨어졌다. 이호승이 공을 처리하려고 골문을 비우고 나왔는데 문선민이 재치있게 달려들어 머리를 갖다 대 골문을 갈랐다. 리그 10~11호골을 몰아넣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관전한 서울-포항전에서는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자책골로 포항이 1-0 신승했다. 울산은 상주와 홈경기에서 주니오, 에스쿠데로 두 외국인 공격수가 나란히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4-1 완승했다. 경남은 강원을 2-1로 따돌렸다. 전북이 승점 59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경남(승점 49), 울산(승점 42)이 2~3위를 유지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수원전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솔릭’의 영향에 따른 강풍으로 연기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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