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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왼쪽)과 윤지수(왼쪽 두 번째), 황선아, 최수연(오른쪽)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펜싱 선수들이 22일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금메달을 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카르타 | 정다워기자

[자카르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팀 스포츠에선 팀워크보다 중요한 게 없다.

김지연(30·익산시청)과 황선아(29·익산시청), 최수연(28·안산시청), 윤지수(25·서울특별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펜싱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6으로 격파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연과 최수연, 윤지수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해 난적 중국을 큰 어려움 없이 잡았다. 김지연과 황선아, 윤지수는 지난 인천 대회에 이어 이 부문 2연패를 차지했다.

중국은 평균신장이 180㎝를 넘는 거인군단이다. 팔이 길어 칼싸움에서 유리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최장신인 윤지수가 170㎝에 불과하다. 평균신장은 166㎝로 중국보다 14㎝ 작다. 그러나 펜싱은 키로 하는 게 아니다. 한국은 스피드와 적극적인 공격으로 중국 선수들을 흔들었다. 빠르게 안 쪽을 파고드는 공격에 중국은 크게 흔들렸다. 경기 중반 27-28로 한 차례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한국은 다시 리드를 잡았고 여유롭게 9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실력만큼이나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네 사람은 웃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김지연은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경기에 임했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남겼다. 최수연도 “이 하루를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지연은 “중국 선수들이 크가 크지만 순발력은 떨어진다. 우리는 스피드로 승부를 본 게 주효했다”라며 승리의 비결을 설명했다. 윤지수는 “한국 펜싱이 강한 이유는 팀워크가 좋기 때문”이라는 또 다른 이유를 꺼냈다.

네 사람은 친자매처럼 서로를 생각한다. 나이도 20대 중반~30대 초반으로 큰 차이가 없어 잘 맞는다. 김지연, 황선아, 윤지수는 4년 전에도 함께 금메달을 합착한 사이다. 호흡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전보다 더 깊이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윤지수는 “선수촌이 진천으로 이전한 후 더 가까워졌다. 거기서 나가봤자 광혜원이라 할 게 없다”라며 “함께 외출해 곱창을 먹으면서 팀워크를 다졌다”라는 후문을 공개했다.

중국을 잡은 한국 펜싱은 남자 개인전 사브르 구본길, 여자 개인전 에뻬 강영미, 플뢰레 전희숙 이번 대회 네 번째 ‘골드’를 캤다. 미녀 4총사의 금메달은 한국 펜싱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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