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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 파울루 벤투(등번호 17번)가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동료를 위로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되면서 16년 전 2002한일월드컵에서 벌어진 한국과 포르투갈의 대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A매치는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유일하다. 벤투 감독은 1992년 1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통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첫 발탁된 뒤 10년간 A매치 35경기를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A매치 고별전은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한국과의 맞대결이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박지성의 결승골로 한국이 1-0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호화 멤버를 거느리고도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한국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 직후 무릎을 꿇은 채 좌절하고 있는 선수 시절 벤투 감독의 사진이 최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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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출처 | 유투브

이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주앙 핀투가 전반에, 수비수 베투가 후반에 각각 퇴장을 당하면서 승부의 변수가 됐다. 한국 신임 사령탑인 벤투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분투했다.

그렇다면 2002월드컵 4강 전사들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A매치 고별전 치른 벤투 감독을 기억하고 있을까.

당시 스리백의 일원이었던 최진철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은 “16년 전 경기다. 축구 인생에 중요한 경기였지만 이제는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세계적인 스타였던 루이스 피구를 필두고 콘세이상, 파울레타 등의 공격을 제지하는데 모든 신경을 쏟았다. 포지션 때문인지 벤투에 대한 기억은 없다”고 밝혔다.

왼쪽 윙포워드로 풀타임을 소화한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설 감독은 “언론을 통해 벤투 감독이 한일월드컵 한국전에 출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에 대한 뚜렷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난 경기다. 당시 나를 수비했던 윙백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골문을 지켰던 이운재 수원 삼성 GK코치도 “당시에 포르투갈에 스타 플레이어들이 공격진에 많았다. 어느팀이든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다. 당시 벤투는 주목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인상적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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