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_be335439-bea8-364f-b537-24e3d8e82738
파울로 벤투 감독. 출처 | 유투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 뒤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7월10~18일 유럽 출장 뒤 접촉 성공 대상을 토대로 우선협상대상 3명을 협회에 제출했다. 전방위 협상을 했다”며 “3명 모두 몇몇 나라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다. 또 후보 감독들이 7월 말까지 계약이 있어 사인을 할 수 없었다. 7월 말 이후엔 합의점을 좁혀갔으나 후보들이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으로 시간을 끌었다. 결국 우리가 데드라인과 설정하면서 3명이 어디와 연결됐는지 파악됐다. 위약금은 감당하기에 너무 컸다. 한 후보는 협회가 감당할 수 없는 큰 돈을 요구했다. 한 후보는 자신들의 의도가 노출되면서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8월5일에 3명과 협상을 종료, 8월9일 두 번째로 유럽 출장을 떠나 3개국에서 4명의 후보를 만났다. 그 중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장고 끝에 선택한 인물은 벤투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초 프랑스로 건너가 새 감독 후보들과 접촉했다. 가기 전엔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대륙별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 수준의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 등을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협상이 여의치 않았다. 우선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수준급 지도자들이 한국에 오길 꺼려했다. 4년 6개월이란 긴 계약기간도 장애물이었다.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한국 대표팀 감독의 잦은 경질도 문제였다. 그런 와중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을 지휘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같은 대회에서 멕시코를 이끌었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케이로스 감독은 김 위원장과 면담까지 했으나 결국 이란에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 잡았다. 다른 지도자들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다시 한 번 유럽으로 건너가 새로운 후보들을 물색했다. 키케 플로레스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스페인), 슬라벤 빌리치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크로아티아), 벤투 감독 등이었다. 이 중 벤투 감독의 적극적인 자세에 김 위원장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지난 14일 국내·외 언론에 협회와 협상 소식이 보도되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결국 ‘판세 뒤집기’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곧 입국해 내달 7일 코스타리카전과 11일 칠레전을 준비한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