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전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이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단일팀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해 약 7시간 비행기를 타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자정이 넘어 선수촌에 들어간 단일팀은 오는 15일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1일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고 남측과 북측 선수가 호흡을 맞춘 게 2주도 되지 않지만 단일팀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AG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아 훈련할 시간적 여유가 있고 북측 센터 로숙영(25)에 대한 기대도 크다.
단일팀 이문규 감독은 “라이벌인 일본과 중국이 단일팀이 된 우리 기량이 어떤지 잘 모를 것이다. 금메달이 목표다. 기대해 주시고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는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북측 선수가 남측 선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며 로숙영을 비롯해 장미경, 김혜연까지 북측 선수가 기존 한국 대표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단일팀 주장 임영희 또한 “그동안 우리의 약점이었던 앞선의 활동량과 높이가 단일팀이 구성되면서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북측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색한 부분도 많이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만큼이나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농구는 순간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남측과 북측의 농구용어 차이가 크다. 남측이 농구용어 대부분을 영어로 쓰는 반면, 북측은 영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 같은 단어라도 의미가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용어 문제는 훈련 기간 동안 특별한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북측 선수들이 농구 영어 용어를 잘 몰랐지만 우리와 합류한 후 아침저녁으로 농구 용어 시험을 치렀다. 이제는 북측 선수들이 잘 숙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훈련 중 내가 ‘옆으로 가라’고 하면 북측 선수가 ‘사이드로 가겠습니다’고 답한다. 이렇게 훈련 중 웃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결국 단일팀의 베스트시나리오는 ‘아시아 득점왕’ 로숙영이 빠르게 단일팀에 스며들어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 감독은 로숙영을 두고 “볼을 다루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 금방 적응한다. 아마 WKBL에 오면 상위급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임영희도 “숙영이는 통일농구를 할 때부터 잘 하는 게 보였다. 와서 함께 훈련하며 직접 보니 득점이나 모든 면에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더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로숙영은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컵에서 6경기에 출장해 평균 20.2점으로 대회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