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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13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아틀레틱 빌바오 친선경기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 정재은통신원

[아우크스부르크=정재은통신원]“원톱 훈련을 하고 있다. 이대로 나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지동원(27)이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후반기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임대를 떠났던 지동원은 올 여름 원소속팀인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와 지난 5일 뉴캐슬(잉글랜드)전, 13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전 등 수준급 팀과의 최종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공격수로 나섰다. 13일 홈구장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전반 45분을 뛴 그는 아쉬움 반, 기대감 반을 전했다. 팀이 0-1로 패한 것은 안타까웠지만 연이은 출전으로 인해 그가 오는 19일 슈타인바흐와 독일축구협회 포칼, 25일 뒤셀도르프와 2018~2019시즌 개막전 출전을 예고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빌바오전 직후 만난 지동원은 모처럼 국내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다.

- 아우크스부르크 복귀 후 첫 홈 경기를 치렀는데.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를 하기 위한 경기였다. 우리가 원했던 경기력과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공식 경기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잘 준비해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

- 선발로 뛰었는데 감회가 남다르진 않았나.

사실 그런 건 특별히 없었다. 6개월간 다른 팀을 다녀왔으나 감정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것은 없었다. 워낙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오래 뛰었다. 이 곳이 내 집이라는 느낌이 있다. 연습 경기를 3부리그 혹은 2부리그 팀과 하다가 뉴캐슬, 빌바오 같이 좋은 팀들과 했다. 이런 경기를 통해 체력적인 부분도 올리고 싶다. 3주 전 팔꿈치를 다쳐 100%는 아니지만 뛰는데는 문제 없다.

- 다름슈타트 임대는 어떤 시간이었나.

내겐 다른 옵션이 없었다. 경기에 나가고 싶었고 월드컵이란 무대가 눈 앞에 있었다. 출전해야 한다는 열망이 강해 임대를 떠났다. 다행히 거기서 잘 뛰었기 때문에 지금도 부상 없이 팀 훈련을 100% 소화하고 있다. 경기에도 뛸 수 있다. 내겐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의)마누엘 바움 감독님께서 내 훈련 모습을 보더니 “지금처럼 즐겁게 생활하면서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 러시아 월드컵은 어떻게 봤나.

모든 사람들이 그랬듯 첫 경기 스웨덴전이 아쉬웠다. 두 번째 경기(멕시코전), 세 번째 경기(독일전)를 보며 운이 따라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선수들이 고생을 너무 했다. 마지막에 독일을 이겼지만 그래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 아우크스부르크 잔류와 다른 팀 이적 등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난 여기 계속 남아 좋은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다른 옵션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몸 관리 잘해서 많은 경기 나가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공격포인트를 쌓고 싶은 마음이다. 매 시즌 전 마음가짐은 똑같다. 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도전하는 거다.

- 이번 시즌 각오가 더 특별할 것 같은데.

조금 더 간절해졌다. 원톱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이재성이 독일에 진출해 잘 하고 있다.

특별한 조언이 필요할까. 너무 잘 하는 선수다. 재성이가 (내게)조언을 구했을 땐 독일 생활에 대한 것, 홀슈타인 킬로 가는 것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해줬다. 부상만 없으면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축구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보던데 킬에 가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처음 유럽에 나오는 거라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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