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펜싱 대표팀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펜싱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가 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렸다. 남,여 대표 선수들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진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부담은 있지만 금메달 8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시안게임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한 한국 펜싱 대표팀이 6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모였다. 지난 5월 27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상위권에 오른 최정예 멤버 24명이 이날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제패를 위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린다. 지난 7월 중국 우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고 성적(금 2 은 2 동 3)을 거둔 기세를 아시안게임에서도 잇겠다는 각오다. ‘펜싱 코리아’는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금메달 8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등 12종목에서 총 1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대표팀을 총괄하는 양달식 총감독(남자 에뻬)은 “아시아 정상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대회에 임할 계획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이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금메달 8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만큼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민 성원이 가장 큰 힘이다. 뜨거운 여름 밤을 시원하게 만들어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포토] 남현희 \'매서운 눈빛\'
여자 플러레에 출전하는 남현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실제로 최정예로 꾸린 이번 대표팀에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8명이나 포진돼 있다.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남자 사브르는 신예 오상욱(23·대전대)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출전하고, ‘엄마검객’으로 유명한 베테랑 남현희(37)가 이끄는 여자 플러레에도 홍서인(30)과 채송오(29)가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는 늘 정상에 올랐던 종목이라 개인전 출전이 부담아닌 부담으로 다가온다. 선배들이 걸어온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다른 것에 현혹되지 않고 딱 형들 만큼만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로 준비 중이다. 개인전도 중요하지만 팀이 하나로 뭉쳐 상대를 제압하는 단체전 금메달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는 김정환(35)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예정이다. 김정환뿐만 아니라 남자 에뻬 정진선(34)도 후배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줄 예정이다. 십 수 년간 한국 펜싱을 이끌어온 간판스타들은 “벌써부터 대회가 끝난 뒤를 생각하면 울컥한 마음이 든다. 펜싱은 기술보다 멘탈이 훨씬 중요한 종목이라 급성장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후배들이 흔들림 없는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입을 모았다.

[포토] 김준호, 오상욱, 김정환, 구본길... 펜싱 F4
남자 사브르 김준호,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회 출전을 앞둔 펜서들은 “메달을 의식하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은 유럽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과 달리 한국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 긴장해야 한다. 한국 선수끼리 8강이나 4강에서 만나는 등 변수도 있어 결과를 먼저 생각하면 기량을 못펼칠 수도 있다”며 마인드컨트롤에 나섰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오는 16일 격전지인 자카르타에 입성해 19일부터 경기를 치른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