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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극한의 무더위 속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한 가지 더, 환경까지 열악하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중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실사를 다녀왔다. 경기가 열리는 팔렘방의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을 비롯한 부대 시설을 점검했다. 결과는 ‘당황’ 그 자체였다. 첫 경기가 다음달 16일 열리는데 개막을 한 달 앞두고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지 못해 주변이 어수선했다. 선수들이 지낼 선수촌 숙소 환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윤 감독은 “3명이 방 하나를 쓰는데 화장실에 세면기도 없이 샤워기가 달랑 하나 있더라. 샤워실은 따로 없어 변기 앞에서 씻어야 한다. 생각보다 환경이 너무 안 좋다”라고 걱정했다.
자카르타에서 차로 3~4시간 떨어진 웨스트 자바 지역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남자 대표팀 사정도 다르지 않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선수단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현지 사정을 확인했다. 낙후된 시설에 선수들도 쓴웃음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환경이 몹시 열악하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여러모로 걱정스러운 점이 많다. 밤기온이 30℃를 넘고 습도가 80%를 육박하는 극한의 기후 속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여자 대표팀은 경기 수가 남자에 비해 적긴 하지만 날이 가장 무더운 오후 3시, 3시 30분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U-23 대표팀은 사정이 더 나쁘다. 주최 측의 실수로 25일에야 조추첨 결과가 나온다. 아직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일정을 소화하는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U-23 대표팀은 지난 5일 조추첨 결과에 따라 다음달 10일 출국해 14일 첫 경기를 준비하는 일정으로 모든 계획을 수립했다. 만에 하나 5팀이 포함되는 조에 편성되면 첫 경기를 12일 치르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경우 어떻게 일정을 조정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첫 경기 상대가 강하면 계획보다 미리 출국할 수 있고, 눈에 띄게 약한 팀을 만날 경우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대회 전부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요새 젊은 선수들은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게다가 남자 선수들에게는 병역 문제가 걸려 있다. 국제 대회 수준에 걸맞지 않는 환경, 일처리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 일처리를 보면 대회 진행도 많이 미숙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예민한 선수들이 이로 인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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