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 인턴기자]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팀 해체를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유라의 아버지가 의견을 밝혔다.


20일 민유라 아버지는 매니지먼트사 두드림 마케팅을 통한 입장문에서 "겜린의 부모님이 모금한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고 어떻게 쓰일지는 저 역시 알지 못한다"면서 "후원금에 대해서는 저희 누구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굳이 관여하지 않은 이유는 후원금이 겜린 쪽에 들어 왔으므로 적어도 올해엔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는 않게 됐다는 안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의 아니게 팀이 깨지게 됐고, 베이징 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해졌으므로 그 후원금은 후원해주신 분들께 돌려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고, 겜린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정리했다.


한편, 민유라와 겜린은 지난 18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갈등을 빚었다. 겜린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유라의 결정으로 지난 3년간의 파트너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함께 활동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민유라는 19일 "겜린이 사전 운동을 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등 나태한 모습을 보였다. 겜린에게 준비가 될 때까지 훈련을 중단하자고 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겜린이 민유라의 글에 재반박했고, 양측은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하 민유라 아버지의 입장문 전문.


(민)유라와 겜, 두 사람이 미성년자도 아니고 또 항상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잘해왔기에 부모가 한마디 거드는 것이 불편하기는 합니다만 제가 아는 것을 전해야 피겨를 사랑하는 분들의 궁금증이 풀어질 듯해 말씀드립니다.


'고펀드미'를 통해 겜린 선수 부모님이 모금한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고 어떻게 쓰일지는 저 역시 알지 못합니다. 지난 몇 년간 꼭 참가해야 하는 대회에 사정상 참가를 못 하게 되면 겜린을 위해 비행기 표와 숙식비용을 지불해 왔었고, 그중 지난해에 발생한 비용 일부(1만 불 정도로 기억함)를 올해 초에 돌려받기는 했습니다만, 후원금에 대해서는 저희 누구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굳이 관여하지 않은 이유는 후원금이 겜린 쪽에 들어 왔으므로 적어도 올해엔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는 않게 됐다는 안도 때문이었다고나 할까요?


두 선수에게 도움이 돼주려고 스폰서십을 연결해 주기도 했지만, 성인이 된 두 사람에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라 요청이 있을 때만 관여를 했습니다. 이제 본의 아니게 팀이 깨지게 됐고, 베이징 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해졌으므로 그 후원금은 후원해주신 분들께 돌려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고, 겜린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beom2@sportsseoul.com


사진 l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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