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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왼쪽)가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8회초 진 세구라의 3점 홈런 때 득점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출처=텍사스 구단 공식 SNS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출루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가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메이저리그(ML) 베테랑의 품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결승득점을 차지할 기회는 빼앗겼지만 아메리칸리그의 올스타전 6연승 질주에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추신수(36·텍사스)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존재감을 뽐냈다.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2-2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감격적인 ‘올스타 데뷔타석’에 들어섰다. 왼손 스라쿼터인 조시 헤이더(밀워키)를 상대한 추신수는 1볼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는데도 볼 하나를 침착하게 더 골라 2-2를 만들었다. 헤이더가 던진 97마일(약 156㎞)에 가볍게 배트를 내밀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올스타전 데뷔 첫 안타 공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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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가운데)가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아내 하원미(오른쪽) 씨와 아들 건우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출처=텍사스 구단 공식 SNS

동점을 허용해 차갑게 식은 아메리칸리그 더그아웃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안타였다. 2-1로 앞서가던 아메리칸리그가 7회말 내셔널리그의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동점이 됐다. A.J 힌치 감독은 8회초 승부수로 추신수 카드를 꺼내들었고 ‘출루 트레인’이 안타로 화답했다.

출루 트레인이 물꼬를 트자 아메리칸리그 타선이 불을 뿜었다. 1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중전 안타로 1, 2루가 됐고 대타로 나선 진 세구라(시애틀)가 호쾌한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단숨에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추신수가 신시내티 시절 ‘토끼 1, 2’로 같은 애칭을 공유한 내셔널리그 1루수 조이 보토의 도움(?)이 한 몫 했다. 세구라가 홈런을 때려내기 직전 1루 더그아웃 위로 떠오른 팝 플라이를 보토가 놓쳐 한 번 더 타격 기회가 주어졌고 결승 홈런으로 연결됐다.

생애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2, 3루를 거쳐 홈까지 밟은 추신수도 밝은 표정으로 세구라와 하이 파이브를 하며 올스타전을 만끽했다. 9회초 2사 후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로스 스트리플링(LA 다저스)와 7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영양가 만점인 올스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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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오른쪽)가 지난 17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야행사에서 신시내티 시절 절친으로 지낸 조이 보토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텍사스 구단 공식 SNS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올해 전반기까지 통산 1412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동료들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조차 “추신수가 올스타전에 한 번도 뽑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충격”이라고 말할 만큼 올스타와 인연이 없었다. 올해도 팬투표로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전반기 맹활약을 등에 업고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ML에 입성한지 14년 만의 영광을 만끽했다.

승부는 연장 혈투 끝에 아메리칸리그가 8-6으로 이겼다. 5-5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알렉스 브레그먼과 조지 스프링어(이상 휴스턴)가 연속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고 마이클 브랜틀리가 쐐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는 보토가 10회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메리칸리그는 이날 승리로 올스타전 6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전적에서도 44승 2무 43패로 내셔널리그에 한 발 앞서갔다. 특히 이날 양팀이 주고 받은 홈런 10개는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기록이다. 결승홈런을 쏘아 올린 브레그먼은 MVP 영예를 안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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