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손흥민, 러시아 월드컵...두번째 골의 환호!
손흥민이 지난달 28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카잔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손흥민은 언제 올까.

러시아 월드컵 뒤 국내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손흥민이 영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그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언제 김학범호에 합류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김학범 아시안게임(U-23)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을 사상 첫 2연패 달성의 열쇠로 꼽고 있기 때문에 그가 빨리 올수록 한국은 금메달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가 아닌 탓에 그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김 감독 원하는 타이밍에 보내줄 이유가 없다는 게 문제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른 조기 합류는 사실상 불발된 가운데 그가 조별리그 직전에 오거나 더 늦춰진 16강 토너먼트부터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협회의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 규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개막 14일 전부터 소집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 개막은 내달 18일이지만 남자축구는 참가국이 무려 26개국이나 되는 탓에 나흘 빠른 8월1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오는 31일부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로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그러나 이는 K리그에서나 적용되는 로컬 룰일 뿐 해외 구단이 준수할 필요는 없다. 토트넘은 병역 문제가 시급한 손흥민의 상황을 고려해 2년 전 리우 올림픽처럼 차출을 허락했으나 아직까진 그가 출전한다는 큰 그림만 정해졌을 뿐이다. 김 감독도 16일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분명히 오지만 (합류)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계속 조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날씨는 2014년 한국에서 할 때와 다르다.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이 가능한 빨리 오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18득점을 기록한 골잡이 손흥민을 아시안게임 전에 한 경기라도 더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토트넘과 김학범호가 어떤 접점을 찾아내는가에 따라 손흥민의 합류 시기가 낙점될 전망이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토트넘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미국에서 AS로마, FC바르셀로나, AC밀란과 친선 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내달 4일 스페인 지로나와 원정 경기를 하고 8월11일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들어간다. 18일 풀럼전,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으로 이어진다. 반면 아시안게임은 8월21일까지 조별리그가 치러진 뒤 23~24일 16강전, 26~27일 8강전, 29일 준결승이 열린다. 결승전 날짜는 9월1일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가장 원하는 날짜는 조별리그 시작 전으로 보인다. 엔트리가 20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그 만큼 다른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적도 부근에 있는 자카르타의 한여름 날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동남아 특유의 잔디에 적응도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보다 1~2수 아래 팀들과 벌이는 조별리그까지 손흥민이 뛰는 것도 이상적인 그림은 아니다. 금메달을 위해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16강전부터 손흥민이 뛸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내달 18일 풀럼전까지 뛰고 인도네시아에 오면 16강전부터 이론적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8강전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슛을 볼 수 있다. 토트넘도 9월3일 왓포드전까지 두 경기에만 손흥민을 빼고 경기하게 되면서 손해를 최소로 줄인다. 다만 한국이 조만간 이뤄질 조추첨에서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 까다로운 팀들과 ‘죽음의 조’에 편성될 경우 김학범호도 손흥민의 합류 시기에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 경쟁 후보들로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이라크, 일본 등을 꼽았다.

손흥민은 16일 영국으로 떠나면서 인천공항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입을 꾹 닫았다. 김학범호의 ‘금메달 프로젝트’는 그가 자카르타에 도착하는 날부터 탄력을 받게 된다. 이르면 이를 수록 좋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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