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스포츠서울 이우석·황철훈기자] 막소주에 돼지껍데기. 예전부터 ‘가장 저렴한 고기’면서 맛있는 조합이다. 오리나 닭의 껍데기가 가장 맛있다는 이들이 많지만, 가금류를 제외하고 가축 가죽을 즐겨먹는 경우는 퍽 드문일이다. 부드러운 돼지 아랫배 부근 가죽을 한번 데쳐서 양념에 재워 구워먹는 요리법은 과연 누가 개발했을까. 콜라겐 특유의 존득하고 고소한 맛에 달콤한 양념까지 푹 배어든 껍데기는 과연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돼지껍데기의 진가를 아는 이들은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즐겨먹는다. 역시 뭐 좀 먹을 줄 안다는 중국은 물론, 독일과 필리핀에서도 즐기는 글로벌 푸드다. 호주머니 사정에 관계없이 고기를 실컷 맛볼 수 있는 돼지껍데기야 말로 진정한 스킨푸드(Skin Food)라 부를 수 있겠다.

껍데기 맛집(연탄불소금구이 & 서강껍데기 소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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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연탄불 소금구이(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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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 소금구이집 ‘껍데기’(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서울 마포구 망원동 ‘연탄불 소금구이’=

세월의 향기가 느껴지는 허름한 분위기로 더욱 인기높은 구이집이다. 망원한강공원 입구에 자리해 마치 한적한 유원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기와를 올린 나지막한 1층 가게는 간판 대신 ‘연탄불 소금구이’라고 쓴 노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가게 앞문을 모두 터 개방감 넘치는 실내엔 수많은 사람이 남긴 빼곡한 낙서가 정감있다. 가게 오픈과 함께 손님이 들어차더니 실내는 이미 만석 가게 밖에 차려진 테이블까지 금세 손님이 들어찬다.

이 집은 돼지 껍데기를 비롯해 소금구이, 목살, 삼겹살, 막창 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를 구이로 맛볼 수 있다. 단 연탄불소금구이라고 내 건 플래카드와 달리 열탄으로 구워낸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껍데기와 소금구이, 특히 이 집의 껍데기는 두툼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끈끈해 마치 젤리를 씹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깊게 밴 간장 양념은 향긋함과 감칠맛을 더한다. 이 집은 소금구이도 유명하다. 앞다릿살을 두툼하게 썰어낸 이 집의 소금구이는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가격=껍데기 7000원, 소금구이(앞다리살)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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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껍데기(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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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껍데기집의 목살 소금구이와 껍데기(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강껍데기’=

가게가 처음 문을 연 곳은 서강대교 북단 인근. 자그마치 20여 년 전이다. 그래서 이름도 ‘서강껍데기’. 7년 전 이곳 합정역 인근 서교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가게는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넓은 실내공간과 실외 테라스 공간이 인상적이다. 원통형 테이블이 빼곡하게 놓여있는 실내는 전형적인 구이집 분위기다. 벽에 가지런히 걸린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대본이 눈길을 끈다. 가게를 배경으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돼 눈썰미 좋은 이들에겐 익숙한 곳이다.

이 집은 돼지 껍데기를 비롯해 소금구이, 항정살, 돼지갈비 등 돼지 각종 부위와 소 갈빗살과 안창살, 막창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간판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껍데기와 소금구이다. 소금구이는 돼지 목살 부위를 낸다. 특히 두툼한 돼지 목살은 초벌구이 후 먹기 좋게 썰어낸다. 여기에 껍데기를 함께 구워 먹으면 금상첨화 쫀득한 식감의 껍데기와 야들야들 담백한 소금구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가격=껍데기 8000원, 소금구이(목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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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데기. 신촌 대명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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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데기. 신촌 대명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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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데기. 신촌 대명꼬기.

●서울 신촌 대명꼬기=

‘서민들의 고기’라는 돼지껍데기의 본분(?)을 제대로 지키는 집이다. 가격은 달랑 4500원에 석장을 준다. 생목살, 생삼겹살도 싸다. 예전부터 신촌 지역에오는 젊은 층으로부터 ‘고기 값싸고 맛있게 먹는 집’으로 소문난 가게다.

고기도 좋다. 불판에 포일을 깔고 목살과 껍데기를 올려 구우면 금세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간다. 흐르는 기름에 김치를 구워먹으면 그맛도 훌륭하다. 새콤달콤 잘 익은 김치는 돼지껍데기와 퍽 어울린다. 상추를 싸도 좋고 콩가루만 찍어 먹어도 맛있다. 원래 돼지껍데기란 잘못 구우면 딱딱하지만, 자주 뒤집어 부풀리면 세상 어떤 고기 부위도 흉내낼 수 없는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된장찌개도 콩나물 파조리개도 모두 맛있다.

★가격=돼지껍데기(국내산) 4500원, 생목살 5500원, 돼지갈비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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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진짜최대포.

●서울 공덕동 마포진짜최대포=

껍데기로 유명한 집이다. 기의 명소인 마포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집이다. 미끈한 탁자, 낙서 가득한 벽면이 이집의 역사와 정통성을 말해준다. 고기마니아라면 성지 순례격으로 꼭 한번은 들러봐야 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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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목살과 콤비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목살과 껍데기를 콤비로 주문한다. 이집은 주로 뱃가죽을 많이 써서 딱딱하지 않고 부들하다. 앞니를 닫으면 쫀쫀하게 닿지만 씹을수록 졸깃하다. 미리 양념에 푹 재웠지만 흥건한 양념국물을 더 달라면 내준다. 굽다가 슬쩍슬쩍 양념에 다시 적셔가며 구우면 ‘5도 화상’으로 부풀어오른다. 그러면 더욱 맛이 좋다. 폭신하고 매끈나면서도 양념을 제대로 먹어 진한 맛을 낸다.

★=돼지갈비(250g) 1만2000원, 소금구이(200g) 1만3000원, 껍데기 7000원.

충무로 통고기
충무로 뚱보네통고기의 돼지껍데기는 초벌을 해서 나온다.

●서울 충무로 뚱보네 통고기=

두꺼운 목살구이로 유명한 집인데, 보통 목살구이 잘하는 집이 그렇듯 이집 껍데기도 환상적이다. 주인(그리 뚱보가 아니다)이 나서서 추천한다. 과연 맛이 좋다. 초벌을 해서나와 불맛을 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씹을 때는 부드럽고 마지막에 이에 짝짝 붙는다. 혀에도 쫀쫀하게 들러붙는 것이 마치 호박엿처럼 느껴진다. 폭신하고 두툼하다. 200g이라 푸짐해서 더 만족감이 생긴다. 폭신한 껍데기가 어느 파이보다 더 나은 디저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멸치 육수에 애호박 썰어넣은 가정식 된장찌개도 맛이 좋다.

★가격=껍데기(200g) 9000원. 통고기(200g) 1만2000원.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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