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불후의 명곡' 더 원이 '김현철 편' 최종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1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김현철 편'으로 꾸며져 더 원, 휘성, 밴드 몽니, 포맨 김원주와 벤, 곽진언, 박재정, 소리꾼 고영열과 오마이걸 승희까지 가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보컬리스트들과 음원 강자들이 총 출동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2년 6개월 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더 원. 그는 "첫 번째 솔로 앨범 프로듀스를 맡아 주신 게 김현철 씨다. 저에겐 사수님 같은 조재"라며 김현철과 인연을 언급했다.


휘성의 등장에 문희준은 "볼 때마다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며 외모를 칭찬했다. 이에 휘성은 "볼 때마다 메이크업을 조금씩 진하게 한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몽니는 "1승 하고 나서 너무 짜릿했다. 오늘도 불 맛을 보고 싶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첫 번째 무대에는 휘성이 나섰다. 휘성은 김현철에 대해 "설명이 필요없는 대형 뮤지션"이라며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선곡했다. 최근 부친상을 겪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휘성은 "지금의 제 감정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요즘 제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행복해라'란 말을 자주 한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휘성은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휘성은 곡 마지막에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무대를 본 더 원은 "듣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음 무대는 포맨 김원주와 가수 벤이 듀엣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김현철과 이소라가 부른 '그대 안의 블루'를 선곡했다. 10년 지기 친구답게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벤과 김원주는 맑으면서도 애절한 보이스로 '그대 안의 블루'를 재해석해 이목을 끌었다. 휘성이 벤, 김원주를 403표로 이겼다.


세 번째 무대는 곽진언이 섰다. 그는 김현철 작사 김동률 작곡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불렀다. 그는 "가사가 너무 좋아서 제가 자주 듣는 곡이다"라고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곽진언은 특유의 감성으로 잔잔하게 노래를 읊었고, 절제된 슬픔으로 곡의 감정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휘성을 꺾진 못했다.


네 번째 무대는 감성적인 록 밴드 몽니가 꾸몄다. 몽니는 '왜 그래'를 선곡했다."다이나믹한 무대로 여러분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리겠다"는 포부처럼 몽니는 이전 발라드 무대들과는 다른 발랄하고 신나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래를 들은 김현철은 몽니에게 "편곡한 악보 있으면 나 줘라"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세련된 시티팝 장르의 '왜 그래'는 휘성의 3연승을 저지하고 415표로 1승을 차지했다.


이어 더 원이 다섯 번째 무대에 올랐다. 더 원은 "김현철 선배는 제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다. 운명처럼 다가온 스승과 같은 선배다"라며 이소라가 부른 '제발'을 불렀다. 잔잔하게 노래를 시작한 더 원은 끝으로 갈수록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무대를 사로잡았다. 결국 더 원은 422표로 몽니를 꺾고 우승했다.


여섯 번째 무대는 오마이걸 승희와 소리꾼 고영열이 나섰다. 이들은 김현철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춘천 가는 기차'를 선곡했다. 승희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 음색으로, 고영열은 소리꾼답게 한국의 소리가 담긴 목소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더 원을 꺾는데는 실패했다.


마지막 무대는 박재정이 꾸몄다. 박재정은 그의 애창곡이자 김현철의 곡 '일생을'을 선보였다. 그는 시원한 가창력과 함께 어려운 고음도 능숙하게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24세란 어린 나이에도 90년대 감성을 완벽히 표현해내 깊은 여운을 안겼다.


치열한 접전 속에 '김현철편' 최종 우승의 영광은 더 원이 얻게 됐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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