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조현우, 승부는 원점이다!
대구FC의 조현우가 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전반 팀의 동점골이 터지자 환호하고있다. 2018.07.08.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포토] 고요한-조현우, 봐주진 않을거야~!
FC서울의 고요한이 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구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현우를 만나 인사하고있다. 2018.07.08.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조현우의, 조현우를 위한, 조현우에 의한 경기였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경기 결과만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조현우(27·대구)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리그1 15라운드 서울과의 경기를 통해 홈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복귀전을 치렀다. 조현우는 K리그 최고 스타답게 이 날 경기에서 올시즌 소속팀의 평균 관중수를 5배 상회하는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대구 구단은 조현우의 복귀전을 맞아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경기 전 월드컵 기간 사인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조현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단체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경기 입장시에는 등번호 21번 조현우의 유니폼을 입은 팬 21명이 대구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는 훈훈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날 경기에서는 팬들이 조현우의 복귀를 환영하는 카드섹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팬들은 소속 구단을 세계적으로 알린 조현우를 위해 여러가지 플래카드를 준비했다. ‘세계를 빛낸 대구의 태양 조현우’, ‘월드스타 조현우, 대헤아 좋구나’ 등이 경기장 곳곳에 붙었다. 조기에 매진됐던 가변 좌석인 DG존에는 조현우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팬들이 자리를 채웠다. 킥오프 직전에는 러시아월드컵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태극전사들의 반가운 만남도 이뤄졌다. 서울의 주장 고요한과 조현우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토] 조현우, 대구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 받으며...!
대구 FC의 조현우가 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FC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그라운드에 입장하고있다. 2018.07.08.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기대했던 ‘조현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날 경기장을 찾은 유료관중은 1만2925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는 지난 5월 5일 열린 경남전이었다. 어린이날이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1491명의 관중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구는 올시즌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중동원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조현우의 월드컵 활약을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의 올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이 2401명인 점을 고려하면서 서울전 관중 기록은 의미가 크다. 이 날 경기에서는 조현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90분 내내 조현우가 볼을 터치할 때마다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조현우는 복귀전에서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전반 11분 첫 공격에 나섰다. 공격진영 왼쪽에서 고요한이 올려준 크로스를 조영욱이 골문으로 달려들며 발리슛으로 대구 골문을 흔들었다.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강력한 슛이 골문 구석을 향하면서 막아내지 못했다.

첫 골을 내준지 6분만에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대구는 수비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안델손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GK 조현우는 안델손의 슛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워낙 강력한 슛이라 손에 맞은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조현우는 국가대표팀 넘버원 GK다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는 슈퍼세이브를 한 차례 보여주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비록 조현우는 복귀전에서 2실점을 내줬지만 대구는 전반에만 2골을 추격하면서 서울전을 2-2로 마무리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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