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용덕 감독, 결승포 날린 김태균과 승리 하이파이브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경기 후 김태균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5. 23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양현종(KIA)이 우리한테 던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하루 만에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김태균을 1군 선수단에 조기 합류시켰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부담없이 공격적으로 던지던 양현종을 보며 김태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지난 5월 28일 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재활에 들어갔다. 부상 회복 후 최근 퓨처스리그(2군) 2경기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지난달 30일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3일 SK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1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만 경기를 치렀다. 한 감독은 “김태균은 수비를 체크해야한다. (2군에서)1루수로 나가 괜찮으면 빨리 올릴 생각이다. 수비가 되어야 올릴 수 있다. (이)성열이와 1루수 스위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감독은 그 말을 하고 하루 뒤인 지난 4일 광주 KIA전에 김태균을 1군으로 불렀다. 김태균은 부상 이후 37일 만에 복귀했다. 한 감독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게 됐다. 이에 그는 “(3일)양현종이 던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너무 부담없이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보이더라. 쉽게 보지 못하도록 중심에서 버텨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전부터 (김)태균이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양현종이 던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고 웃었다. 양현종은 지난 3일 한화를 상대로 7이닝 동안 탈삼진을 12개나 잡아냈다.

한 감독의 말처럼 김태균은 타석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선수다. 상대 투수가 쉽게 볼 수 있는 타자가 아니다. 김태균은 올시즌 손목 사구에 이어 종아리까지 두 차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4일 현재 타율 0.311, 7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기록은 괜찮다. 1군에서의 실전감각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감독이 마음을 바꿔 급히 김태균을 호출한 이유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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