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슈퍼 세이브\' 조현우, 아내에게 가장 먼저 감사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꺾은 축구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조현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 6. 29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뽑자니 다른 포지션이 마음에 걸리고, 안 뽑자니 어딘가 개운치가 않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27·대구)의 몸값이 뛰고 있다. 당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23세 이하(U-23)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선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조현우는 1991년생으로 올해 말 입대해야 상무나 경찰청에서 뛰며 프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해외 진출설까지 도는 상황에서 조현우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면 U-23 대표팀 골문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이미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고 월드컵에서까지 실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골키퍼 선배는 수비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골문만 보강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뽑을 수 있다면 뽑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실제로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같은 무대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고려해야 한다. 골키퍼도 선발할 수 있다”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문제는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가 3장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미 손흥민의 선발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조현우를 추가하면 남는 카드는 딱 한 장이다. 대표팀에서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좌우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온전히 보강할 수 없다. 이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으면 구멍을 안고 대회에 임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골키퍼는 U-23 대표팀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포지션으로 꼽힌다. 오히려 장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강현무(포항)와 송범근(전북)이라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뛴다. 전반기에 강현무는 14경기, 송범근은 13경기에 출전했다. 아직 어리지만 전체적으로 빈 틈 없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현무의 경우 올해 초 U-2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No.1’으로 뛰며 제 몫을 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비판 받는 분위기에서도 강현무를 향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송범근도 강현무 못지 않게 기량이 출중하다. 언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조현우의 가세가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두 선수로도 뒷문을 지킬 수 있다면 소중한 와일드카드 한 장을 취약 포지션에 쓸 수 있다.

U-23 대표팀은 월드컵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원정을 다녀왔다. 김 감독은 이 기간 선수들의 기량을 정밀하게 확인하고 대회 구상에 돌입했다. 아시안게임 스쿼드는 20명에 불과하다. 2명은 골키퍼고, 3명은 와일드카드다. 치밀한 계획 속에서 선수단을 선발해야 금메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단순히 여론을 의식해서 뽑으면 오히려 팀 전체의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 결국 조현우 선발 가능성은 다른 포지션의 보강 여부를 고민하는 김 감독의 구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딜레마에 빠진 시점에 운영의 묘가 필요해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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