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매수세가 없고 나온 매물도 적다”
최근 전국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하락세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송파구 부동산 시세는 최근 하락세가 뚜렷했다. 잠실 엘스 아파트의 경우 6월 초 16억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33평형) 물량이 1~2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나오고 있다. 파크리오와 리센츠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신천동 한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소들은 문을 열고 있지만 손님이 없어 한가한 모습이었다.
A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세도 없고 나오는 매물도 적다. 매수 대기자들은 더 하락하기를 바라고 매도자들은 제값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눈치 보기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유세 인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생각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더 지켜보는 집주인들이 많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보유세로 인한 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는 중개업소가 많았다. 9호선 연장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고,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 품귀현상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B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는 10월에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잠실종합운동장부터 강동구 보훈병원 구간이 개통돼 신천동 일대가 직접적인 혜택을 입게 된다. 여기에 미성, 크로바아파트와 진주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인해 순차적으로 이주를 하게 되는데 두 아파트를 합치면 3000세대가 훨씬 넘는 세대가 집을 구해야 한다. 대부분 송파구 내에서 집을 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전세 수요로 인한 상승을 예측한다”면서 “최근 하락세는 급등으로 인한 조정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말 9510가구가 입주하는 헬리오시티의 입주폭탄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헬리오시티가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세 세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전세가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 헬리오시티 전세가가 신천동 아파트보다 1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형성돼있어 새아파트인데다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헬리오시티로 옮겨가는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에 조정장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부동산중개업소도 있었다.
C 부동산중개업소는 “집값이 조정되는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조정이 어디까지가 바닥일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실수요 위주의 내집마련은 집을 구매하는 것을 권유하지만 그 외에는 신중하게 관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