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기성용이 뉴캐슬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캡처 | 기성용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기성용(29·뉴캐슬)이 마지막까지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마친 기성용은 영국으로 날아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부터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로 놓고 수많은 설들이 난무했다. 결국 기성용의 결정은 뉴캐슬이었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성용이가 프로 생활도 많이 했고, 나이도 있다. 이번 이적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5월 EPL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고 팀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기성용의 영입하려는 구단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기성용은 이적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차기 행선지로 EPL 내 구단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하지만 거액을 앞세워 그를 유혹하는 구단도 없지는 않았다. 기 단장은 “중동쪽에서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2016년 말 중국 슈퍼리그 복수 클럽으로부터 연봉 200억원을 보장받는 특급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성용은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 적어도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은 중국 이적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2010년대 들어 중국 슈퍼리그에는 세계적인 명장들과 스타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리그 수준이 업그레이드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시아권 경기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들의 중국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 나이로 30세인 기성용은 뉴캐슬이 프로 생활 또는 유럽 생활의 마지막 팀이 될 수도 있다. 현역 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많이 남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중국이나 중동리그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보다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꿈꿀 수도 있다. 하지만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자신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뉴캐슬행을 선택했다.

기성용은 지난 1일 귀국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대표팀으로 인해 뛸 수 있는 있는 팀으로 가기 위해 고민을 했다. 이제는 자유로운 마음을 갖고 이적할 팀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내 축구인생에서는 유럽에서 마지막 도전이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내 커리어에 있어서 뉴캐슬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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