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주세종이 27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고있다. 2018.06.27. 카잔(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마누엘 노이어의 기행이 한국의 승리를 완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골을 묶어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독일은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독일은 극단적인 공세를 펼쳤다. 골키퍼 노이어가 한국 수비 진영으로 뛰쳐나와 공격에 가담했다. 독일이 공격 작업을 펼치다 한국은 공을 빼앗았다. 미드필더 주세종이 공을 잡은 후 독일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가 조금 길었지만 후방이 비어 있었고 손흥민이 빠르게 들어간 후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한국이 두 골 차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노이어는 평소 공격적인 골키퍼로 유명하다. 적극적으로 전진해 수비 뒷공간을 커버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과하게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 아무리 한 골이 급해도 공격 진영까지 올라오는 것은 무리였다.

이를 역이용한 한국의 플레이도 좋았다. 주세종의 침투 패스는 훌륭했고, 손흥민의 마무리도 좋았다. 한 골 차는 불안하지만 두 골 차는 사실상 승리와 다름없는 간격이었다.

기적은 없었다. 같은 시간 열린 F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해 한국의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성과는 크다. 한국은 독일을 잡으면서 조 3위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1위 독일을 최하위로 끌어내렸다. 심지어 독일이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만든 주인공이 됐다.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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