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장현수, 독일전으로...명예회복?
장현수가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카잔=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신태용 감독 말처럼 1%의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나선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3차전에서 독일과 붙는다.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는 것은 다행이고,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되지만 내부 문제점이 적지 않다. 맏형 박주호와 주장 기성용이 연달아 다쳐 독일전에 나설 수 없다. 수비 중심 장현수는 1~2차전 실수 등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큰 정신적 부담을 안고 있다. 독일 생각처럼 만만한 팀이 아니란 것도 신 감독의 고민이다.

◇논란의 장현수, 완장 차고 포어리베로로 뛰나

장현수는 지난 24일 멕시코전에서 두 차례 치명적인 태클 실수를 범해 두 골을 헌납했다. 여론의 눈초리는 그 전부터 따가웠지만 이영표와 안정환 등 레전드급 해설위원들도 그의 실력을 지적하고 나서 충격이 더해진 상황이다. 그래서 독일전엔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장현수를 아예 빼는 게 그를 위해서나, 대표팀을 위해서나 좋다는 의견이 속속 나왔다. 하지만 신태용호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코칭스태프도 쉽게 뺄 수 없는 상황이다. 장현수는 일단 독일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4-1-4-1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중앙 수비라인과 중원을 오가는 ‘포어 리베로’를 맡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장현수가 밑으로 내려가면 자연스럽게 5-4-1이 된다.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찰 확률도 높다. 장현수는 대표팀에서 부주장을 맡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 주장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팀의 주장은 기성용이고 완장 차는 것은 큰 의미는 아니다. 독일전 당일 선발 멤버 중에 결정될 것이다”고 했다. ‘손흥민 주장론’을 일축하는 쪽으로 해석 가능하다. 장현수는 25일 훈련 때 비교적 차분하고 밝은 모습으로 임했다.

◇독일의 대량 득점 의지…잘 버티면 기회 온다

독일이 대량 득점을 노린다는 점도 이날 경기의 변수다. 독일은 한국을 이겨도, 스웨덴이 멕시코를 같은 시간 이겨 독일, 스웨덴, 멕시코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할 경우, 골득실 및 승자승 등을 따져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칠 수 있다. 결국 한국전을 많은 점수 차로 이겨야 스웨덴-멕시코전 결과를 덜 신경쓰게 되는 셈이다. 4~5골 차까지 노릴 수 있다. 독일 선수들도 한국전 앞두고 다득점 승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독일이 한국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초반 득점에 실패하면 갈수록 초조해지고 뒷공간에 허점을 노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문선민 등 스피드 좋은 선수들이 이 틈을 파고들면 선제 득점도 못하란 법이 없다. 하지만 독일에 초반 실점하면 그야말로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 초반 20~25분을 잘 지켜 실점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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