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출처 | 브라질축구협회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가 침묵하자 브라질도 침묵했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필리페 쿠티뉴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거뒀다. 네이마르는 이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평소와 다름없이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네이마르는 윌리안과 함께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월 중족골 부상을 입은 네이마르는 지난 10일 열린 오스트리아와 친선 경기에서야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스위스전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컨디션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네이마르는 스위스의 거칠고 영리한 수비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인상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 물론 브라질이 전반 19분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면서 수비에 치중하면서 네이마르가 공격을 펼칠 기회가 비교적 줄어들긴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네이마르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공을 잡으면 공격 템포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래 끌었고, 네이마르가 공을 끌자 곧바로 스위스의 수비수들 2~3명이 둘러싸 거칠게 막아섰다.

후반 5분 스티븐 주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후에도 네이마르의 공격이 통하지 않으면서 문제는 심각해졌다. 브라질은 동점이 되자 내렸던 라인을 다시 올리고 공격을 시작했지만 네이마르는 여전히 플레이를 간결하게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장기인 킥도 불안해졌다. 스위스 선수들은 경고를 불사하고 네이마르의 드리블을 파울로 끊었다. 네이마르가 막히니 브라질의 공격 전체가 무뎌졌다. 후반전 추가 시간까지 균형을 깨지 못한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스위스가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하면서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직접 골을 노리지 않고 동료 선수에게 올려줬지만, 셰어의 머리에 걸려 찬스가 무산됐다. 결국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지난 2016년 부임해 흔들리는 브라질에 조직력과 효율를 더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축구를 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치치 감독은 이번 경기에도 득점 후 수비에 무게를 두며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전방에 네이마르가 있는 한 스위스가 마냥 공격에만 치중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그러나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네이마르는 스위스의 수비에 묶였고,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비교적 쉬운 조에 속해 무난한 16강 진출을 노렸던 브라질에 비상이 걸렸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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