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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이 16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팬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ㅣ한화 제공

[대전=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정우람이 쏩니다.’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던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유독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을 남겨두고 특별한 카페가 오픈했기 때문이다. 카페 주인은 다름 아닌 한화의 믿을맨 마무리 정우람이었다.

정우람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공동 시상하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5월 MVP로 뽑혔다. 총점 61.31점으로 26.68점을 얻은 2위 김현수(LG)를 압도적 격차로 누르고 영광을 떠안았다. 충분히 받을만 한 성적이었다. 정우람은 5월 한 달 12경기에 출전해 1승 11세이브를 거뒀다. 11.2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을 허용해 방어율은 0.77에 그쳤고 올시즌 한화의 상승세를 이야기 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든든한 마무리 정우람의 존재다.

MVP를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산해 선정하는 만큼 정우람은 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날 상금 일부를 활용해 커피차 이벤트를 열었다. 오후 3시 30분부터 대전구장 매표소 앞에서 ‘정우람 커피차트럭’이 오픈했고 300인분을 준비해 직접 팬들에게 커피를 나눠줬다. 후배 김재영이 정우람을 도왔고 두 사람은 한명 한명 꼼꼼히 챙겨가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운 날씨였지만 커피를 나눠 주는 두 선수의 입가에도, 받는 팬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45분을 기다려 커피를 받았다는 한화팬 안효진(26) 씨는 “정우람 선수가 MVP로 뽑혀 한화 팬으로서 매우 뿌듯하다. 그동안 한화가 팬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열었는데 올시즌 좋은 성적과 함께 연 이벤트라 더욱 의미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 방울도 남가지 않고 모두 직접 나눠준 뒤 들어가는 길, 서빙 보조를 자처한 김재영은 “훌륭한 (정)우람이 형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주인공 정우람은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팬들에게 좋은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 첫 월간 MVP였는데 팬들이 투표를 많이 해주셨고 기자 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뽑힌 거니 조그만 선물을 했다”라며 “선수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돌리면서 인사를 했다. 남는 건 없는데 마음은 든든하다”라며 웃었다.

정우람은 커피를 나눠주며 팬들과 6월 MVP로 뽑힌다면 또 한 번 이벤트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6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연속 세이브를 올려야 가능할 것 같긴 한데”라며 뒷말을 아끼면서도 “늘 도전이니까 도전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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