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신태용 감독, 보스니아전 통해...선수단 최종 명단을...
신태용 감독.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상트페테르부르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힘들게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입성 뒤 첫 기자회견에서 “여기와선 수비적인 부분 전술을 통해 조직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할 것이다. 러시아에선 조직 훈련과 부분 전술, 부분 세트피스 훈련을 할 것”이라며 마무리 연습 과제를 전했다. 신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회견에서 “스웨덴에서 우리 팀 분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100% 거짓말로 본다”고 했다.

이날 회견장엔 한국은 물론 외신까지 100여명에 가까운 미디어 인력들이 몰려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앞둔 신태용호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태극전사들은 신 감독 회견 뒤 벌어진 팬 공개 훈련을 통해 러시아 월드컵 16강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14일부터 사흘 연속 같은 곳에서 비공개 훈련을 펼치는 대표팀은 16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스웨덴전(18일) 장소인 니즈니 노보고로드로 향한다. 이날 공개 훈련장엔 두 시간 전부터 수십여 러시아 팬들이 몰려들었으며, 500여 좌석이 대부분 채워졌다.

-스리백과 포백을 놓고 관심이 많다.

포지션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 힘들게 준비했던 부분이니까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지금까지 만들었는데 공개하는 것은 힘들다. 23인 중 11명이 분명히 나올 것이다.

-백야와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도 백야는 아니지만 늦게 해가 지고 아침 일찍 해가 떴다. 여기는 오스트리아보다 더 하다. 백야로 겪는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방에 해가림 막을 설치했다. 아침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 생체리듬 깨지지 않는다. 오스트리아전에선 18일 스웨덴전을 위해 체력적으로 강하게 훈련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선 휴식과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도착하자마자 23명의 컨디셔닝 마사지를 의무팀이 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은 기간 뭘 할 것인가.

팬이나 언론에선 볼리비아전을 이기고 갔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볼리비아전은 선수들이 염두에 두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도 평소처럼 편하게 준비했다. 몸이 무거운 상황이었다. 아쉽지만 나름대로 조직적인 전술과 팀을 만드는 것은 감독인 내 머리 안에 구상이 다 돼 있다. 여기와선 수비적인 부분 전술 통해 조직력 위한 프로그램을 14일부터 할 것이다. 러시아에선 조직 훈련과 부분 전술, 부분 세트피스 훈련을 할 것이다.

-그라운드나 환경은 어떤가. 스웨덴은 한국 분석을 아직 안했다고 하는데.

주위가 다 군사시설이라고 했다. 보안, 상대 스파이 작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디는 봤는데 크게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그라운드 사정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스웨덴에서 우리 팀 분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100% 거짓말로 본다. 그렇게 나오면 우리도 “스웨덴 신경 안 쓴다”고 말할 수 있지만, 스웨덴 감독이 생각이 있어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분석하지 않았다면 나도 “안 한대로 경기 잘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용 부상은 어떤가..

지금 이용만 50대50으로 훈련 참석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는 전원 다 참석이 가능하다. 이용도 오늘까지만 가볍게 연습하고 내일부턴 어느 선까지 훈련에 참석할 수 있을지 조금 고민해야 한다. 발목이나 근육이 다쳐서 그런 게 아니다. 이마를 다쳤는데 머리에 땀이 흐르면 상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것 말고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베스트일레븐이 한 번도 손 발 맞춰본 적이 없는데.

스웨덴전 베스트일레븐이 못 뛰어 본 게 염려될 수 있으나 그에 맞게 80~90%는 뛰고 만들어 봤다. 11명 훈련 프로그램 만들어서 들어갔으니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스웨덴 훈련장은 뚫려 있다던데.

나도 여기 와서 들었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 있는 분들이 가서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달라.

-11명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매 경기마다 14명까지 뛸 수 있다. 나머지 9명은 못 뛴다. 그런 선수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보이지 않게 더 많은 힘을 줘야 한다고 본다. 훈련할 때도 우리 선수 누가 되든 열심히 경기장 나가면 100% 이상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선수들이 갖고 있으면 한다.

-스웨덴을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상대 수비가 계속 무실점인데.

스웨덴은 어느 팀보다 수비라인이 견고하다. 피지컬이 워낙 뛰어다나. 두 줄 수비를 세우면서 가운데를 지킨다. 우리가 득점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걸 깨기 위해 영상도 보고 눈으로도 확인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골키퍼가 계속 바뀌어 나온다.

경쟁이라고 봐달라. 3명의 골키퍼는 경험도 많고, 누가 나가더라도 제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고 있다. 컨디션에 따라 누가 나갈 지 그 날 볼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와 2차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린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올인했다. 멕시코전은 스웨덴전 끝난 뒤 생각하겠다. 멕시코도 스웨덴만큼 동등하게 분석하고 있다. 독일은 선수층이 너무 단단해서 미리 분석하기보다는 1~2차전이 끝나면 현장에서 파악할 확률이 더 높다. 독일의 실력이 월등해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분석하는 게 쉽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역대 월드컵 보면 2차전에 고전했다.

당연히 그걸 생각한다. 축구는 3경기를 해야 조별리그를 마치는 것이다. 2차전 준비 여유가 있고, 선수들도 휴식할 수 있다. 로드맵은 다 만들어놨다.

-스웨덴 투톱인 베리와 토이보넨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둘은 신체 조건이 좋다보니까 스피드보다는 높이에서 잘 막아야 할 것 같다. 수비라인이 혼자는 아니어도 세컨드볼을 챙겨주면 큰 문제 없다고 보고 있다.

-1차전은 한국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외신).

가장 중요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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