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한번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장소인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싱가포르 시내 투어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으로 알려진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외국에서 가볍게 시내관광을 즐긴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밤 싱가포르 초대형 식물원 가든스바이 더 베이에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옹 예 쿵 전 교육부 장관. 출처발라크리쉬난 SNS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경(현지시간)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시내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안내와 수행을 도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옹 예 쿵 전 교육부 장관 등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명소 중 하나인 마리나베이에 있는 식물원 가드스바이더베이, 배 모양 초고층 수영장을 자랑하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으로 물을 쏘는 사자 머리 물고기 상이 유명한 멀라이언 파크, 열대과일 두리안 모양의 에스플러네이드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깜짝 방문에 싱가포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놀라며 사진을 찍자 여유있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34세의 젊은 수장은 여러모로 과거의 북한 정상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농구광인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도 12일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나도 이제 막 (역사적 회담의) 일부분이 돼서 기쁘다”며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혜택이 돌아갈 믿을 수 없는 성공을 이뤄내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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