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선동열 감독 \'당연히 AG 금메달이 목표\'
선동열 감독이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명 명단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8. 6. 1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KBO는 1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국가대표 사령탑 선동열 감독은 “구단별 안배나 병역미필에 상관 없이 최고의 선수들을 뽑고자 했다”고 선발원칙을 다시 한 번 밝히며 24명 선발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음은 선동열 감독과의 일문일답.

-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데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어디였나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투수쪽이었다. 오늘 2시에 회의를 시작했는데 사실은 12시 40분부터 모여 의논했다. 대회 일정이 예선 3게임, 슈퍼라운드 2게임, 결승 등 6게임이라 선발투수 6명이 들어가야 한다. 현지 날씨가 국내에 비해 아주 덥다. 8월에 국내프로야구를 중단하고 가면 26일쯤 되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됐다. 그래서 투수를 11명 뽑았다. 12명도 생각했지만 그 경우 야수 활용폭이 너무 적어진다.

-군미필자 및 구단안배는 있었나

구단 안배는 없었다.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뽑았다. 현지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 버텨줘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나이는 고려햇다. 두산이 많고, KT는 없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선발 투수가 6명이나 되는데

기본적인 투수운용 구상은 ‘1+2’다.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선발투수를 6명이나 넣은 이유다. 그 시점에 가서 누군가 중간에 던질 수도 있고, 중간에 길게 던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예선 1위로 통과해야 한다. 상위팀과의 경기에서는 선발이 길게 던져줘야 한다.

- 관심의 초점이 됐던 유격수 오지환과 외야수 박해민이 모두 뽑혔다. 야수 선발 기준도 궁금하다.

첫번째는 베스트를 먼저 뽑자고 했다. 포지션별 주전선수를 먼저 뽑고, 백업을 뽑는 순서였는데 두 선수는 백업에 포함됐다. 박해민은 대수비 대주자 등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오지환은 김하성(넥센)의 백업인데 처음에는 백업요원은 멀티플레이어쪽으로 구상했다. 그렇지만 현재 선수 중엔 멀티플레이어가 부족해 선발이 애매했다. 그럴바엔 한 포지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자고 결정했고, 그래서 오지환을 발탁했다.

- 사이드암 투수가 3명인데 대표팀 경력이 있는 심창민이 빠진 것도 의외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심창민이 낫다. 하지만 연투 능력과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등에서 박치국이 더 좋았다. 중간투수가 4명 밖에 안돼 연투할 수 밖에 없는데 박치국은 연투가 가능한 반면, 심창민은 연투하면 방어율이 떨어졌다. 그래서 박치국을 뽑았다.

-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외야수 선정에선 좌우에 김현수와 손아섭을 두고 중견수 자리를 놓고 고민했다. 외야수 중 박건우만 유일한 오른쪽 타자였다. 이정후 박해민 중 타격에선 오른쪽 파트에 들어갈 선수를 선택했다. 그래서 이정후가 탈락했다.

- 지난 4월 1차 엔트리 발표 땐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참가선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했는데...

그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 뽑지 못했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프로야구를 보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다. 프로에서 당장 쓸 기술 습득에만 몰두하고 기본기를 무시한 결과로 보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포토] 선동열 감독-코치 \'누구를 AG에 데리고 갈까?\'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명을 선발하기 위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8. 6. 1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투수 중 김광현 선수는 어땠나

김광현 선수 본인과 직접 통화를 했는데 본인은 나가서 한 경기라도 던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관리해야할 선수다. 긴 이닝을 소화하고 길게 던질 정도로 건강하게 됐을 때 뽑아야 한다. 앞으로 많은 대회가 있고, 올해가 아니더라도 길게 봤을 때 김광현은 꼭 필요한 선수다.김광

- 선발과정에서 아쉬움은 없었나

대회가 70일 이상이나 남았다는게 가장 큰 고민이다. 컨디션 끝까지 가면 좋은데 두 달 사이 많은 변화가 잇을 것이라고 생각란다. 그 시점에 가서 뽑힌 선수보다 잘 하는 선수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은 없다. 지금 현재 잘 하는 선수를 뽑을 수 밖에 없었다. 대한체육회에서 빨리 (명단을) 달라하니 어쩔 수 없었다. 조금 늦게 뽑았다면 조금 더 잘 뽑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 아마추어가 한 명도 없다.

그 부분은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김응룡 회장님께 이미 말씀드려 재가를 얻었다. 금메달 꼭 따야한다고 말씀드렸고, 그에 따라 아마추어에 대한 특별배려는 없다고 말씀드렸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무조건 금메달 따야한다. 경기까지 75일 정도 남아있는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회직전 선수들이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5일 정도 밖에 안된다. 선수들 체력회복 등을 위해 구단에도 부탁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걱정 안한다. 단체 팀플레이만 치중하려고 한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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