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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최지만. 사진ㅣ밀워키 공식 SNS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트레이드는 또다른 기회다. 메이저리그(ML)에선 특히 그렇다. 트레이드를 단행한 팀과 새 옷을 입은 선수가 함께 웃는 경우가 많다. 최지만이 11일(한국시간)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서 탬파베이로 이적한 가운데 과거 코리안 빅리거의 트레이드 사례를 돌아봤다.

코리안 빅리거 중 트레이드 최대 수혜자는 추신수다. 2000년 7월 시애틀과 ML 입단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는 2006년 7월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후 기량이 만개했다. 그러나 2012년 겨울 FA(프리에이전트)를 1년 앞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가 전략적으로 추신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 FA 계약을 맺을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신시내티는 우승 전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리드오프 자리가 문제였다. 2013시즌 신시내티는 추신수를 1번 타순에 배치했고 추신수는 개인 통산 최고 출루율인 0.423을 기록하며 신시내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빅리그 최정상급 출루머신으로 자리매김한 추신수는 FA 시장 최대어로 올라섰고 2013년 겨울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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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유니폼 변화 3종세트. 왼쪽부터 신시내티-시애틀-클리블랜드. (스포츠서울DB)

김병현은 트레이드를 통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2001시즌 애리조나 마무리투수로서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03시즌 도중 마무리투수가 필요했던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이듬해 보스턴의 일원으로 또 하나의 우승반지를 추가했다. 2005시즌 후에는 FA가 됐고 콜로라도와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트레이드로 순탄했던 흐름이 끊긴 경우도 있다. 한국인 최초의 ML 타자 최희섭은 2004시즌 7월까지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고 홈런 15개를 쏘아 올리며 순항했다. 그러나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상승세도 꺾였다. 결국 최희섭은 2005시즌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반면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트레이드로 잡은 찬스를 살려 빅리그 커리어 연장에 성공했다. 2001년 겨울 텍사스와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후 내리막이었던 그는 2005시즌 중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텍사스는 박찬호의 계약이 실패임을 시인한 채 박찬호를 샌디에이고로 보냈는데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에서 보낸 1년 반 동안 부담 없이 재기를 향한 단추를 맞춰나갔다. 2006시즌을 마친 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2008시즌 LA 다저스에서 잃어버렸던 구위를 되찾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결국 박찬호는 2010시즌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촤다승인 통산 124승 달성했다.

한편 최지만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코리안 빅리거는 김현수다. 지난해까지 ML에서 뛰었던 김현수는 2017년 7월 30일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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