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승우-김신욱의 연계, 과연...?
축구대표팀의 이승우와 김신욱이 7일 오후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골문으로 돌파하고있다. 인스브루크 |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슛수 13-2.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하나 또다시 실망스러운 모의고사였다. ‘신태용호’가 사실상 2군 멤버가 나선 볼리비아(FIFA랭킹 59위) 상대로 경기를 장악하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57위)은 7일 오후 9시10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경기장에서 킥오프한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볼리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0팀 중 9위를 차지했다. 한국과는 지난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A매치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주력 선수를 대부분 데려오지 않았다. A매치 10경기 이하 선수가 즐비한 2군에 가까운 멤버.

신 감독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서는 김신욱과 황희찬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이승우(베로나)와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고베) 문선민(인천)이 왼쪽부터 섰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도쿄) 이용(서울)이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고베)가 꼈다. 박주호가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풀백으로 뛰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포토] 이용, 공수 조율...맡겨줘~!
축구대표팀의 이용이 상대를 따돌리며 공을 몰고있다.

예상대로 한국이 초반부터 볼리비아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전반 5분 황희찬 돌파 이후 공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했는데,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김신욱이 절묘하게 돌려세운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카를로스 람페 골키퍼가 넘어지며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선 기성용이 차 올린 공을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로 떴다. 전반 14분엔 황희찬이 침투 패스를 받아 볼리비아 수비를 제친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맞섰지만 가운데로 달려든 동료에게 낮게 공을 내준다는 게 걸렸다. 전반 19분 김신욱의 문전 헤딩 슛은 또다시 골키퍼에게 걸렸다. 전반 30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오른발 슛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좀처럼 전진하지 못한 볼리비아는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쟈스마스 캄포스가 한 차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한 것 외엔 이렇다 할 모습이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문전에서 세밀한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39분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김신욱의 헤딩슛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전반에만 4개의 유효슛을 시도하고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포토] 손흥민, 볼리비아를 위협하는 공격~!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제치며 패스를 받고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골키퍼 김승규 대신 김진현, 오른쪽 날개 문선민 대신 이재성을 투입했다. 후반 15분엔 이승우를 빼고 손흥민까지 투입하면서 승리 욕구를 보였다. 그러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보다 공격 템포를 빨랐지만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23분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손흥민이 이어받아 문전으로 돌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냈다.

볼리비아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장현수 다리를 걷어차고, 정우영의 얼굴을 때리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26분 기성용, 장현수를 빼고 구자철, 윤영선을 투입했고, 후반 36분엔 김신욱 대신 마지막 교체 카드 김민우까지 투입, 막판까지 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파워 프로그램 등 사전 캠프지에서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하는 신태용호 요원의 힘은 갈수록 떨어졌다. 손흥민의 대각선 슛이 힘 없이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추가 시간 이용의 슛도 수비 몸 맞고 튀어올랐다.

스웨덴전으로 가는 과정이나 볼리비아전 의미가 무색했다. 무엇보다 월드컵에서 이렇게 한국이 지배하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적다. 최소한 볼리비아전에서 얻어야 할 건 득점 기회에서 마무리였다.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망을 남겼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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