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항소 기각\' 강정호, 1심 판결 그대로...유지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 항소 4부에 출석해 음주 뺑소니 사고 혐의로 1심에서 징영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대한 항소심을 마친 뒤 소감 없이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7.05.1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앞으로도 술은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을 것이다.”

어렵사리 빅리그 복귀 기회를 얻은 피츠버그 강정호(31)가 음주 운전 사고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음주 운전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입을 연 자리였다. 2016년 12월 한국에서 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많은 것을 잃었던 강정호는 “그날 이후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있다”며 깊은 후회와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강정호는 지난해 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윈터리그에 뛸 당시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동료들과 럼주 공장에 방문해 시음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그곳에서도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면서 “내 주변에 술이 있는 건 괜찮지만 나는 술을 멀리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술은 입에도 대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술에서 완전히 멀어지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강정호가 더 많은 비난을 받았던 것은 무려 세 번째 음주운전 사고였다는 사실이었다. 이전에 적발됐던 두 건은 피츠버그 구단은 물론 전 소속팀인 넥센에도 알리지 않았다. 강정호는 “잘 모르고 내린 결정이었다. 후회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음주 운전 사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미국 정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2017년을 통째로 날렸다. 올초 극적으로 비자를 재발급 받은 그는 지난 2일부터 피츠버그 산하 상위 싱글A 구단인 브레이든턴 머로더스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4경기에서 타율 0.462 2홈런 7타점으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중이다.

조만간 트리플A로 이동할 예정인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과 팬과 함께했던 가슴벅찬 시간은 내가 다시 맞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피츠버그의 신뢰에 대한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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