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축구대표팀, 16강을 위해...뛴다!
축구대표팀의 선수들이 4일 오후(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첫 전지 훈련을 시작하며 러닝으로 몸을 풀고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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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최종엔트리 23명의 체력 상대를 점검하는 GPS가 4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장 트랙에 진열되어 있다. 레오강 | 김현기기자

[레오강=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파워프로그램 같은 것이 필요한데 훈련을 못하다보니 휴식과 영양으로 체력을 안정시키고 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4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열린 사전 캠프지 첫 훈련 도중 이런 고민을 살짝 털어놓았다. 취재진이 “체력도 중요한데 어느 정도까지 준비됐나”라고 묻는 질문에 신 감독은 “시즌을 하다 온 선수도 있고, 마무리하고 온 선수도 있다”며 “5월28일, 6월1일 평가전을 했고, 6월7일에도 하다보니까 체력적으로 준비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파워프로그램 하고 싶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파워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선 한 달 정도는 팀이 합숙하든가 (프로그램이)공유가 되어야 한다. 중간중간 경기가 있으니까 그 것도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GPS 프로그램으로 체력을 체크한다”를 질문에 “그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파워프로그램 같은 것이 필요한데, 훈련을 못 하다보니 휴식과 영양으로 체력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의 말은 태극전사들의 체력 수준이 다소 우려된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체력 향상을 위해선 실전보다는 길게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게 부족하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웨덴전 준비에 돌입하는 시간을 빼면 열흘 남짓 남은 셈인데, 이제 와서 선수들 체력 프로그램을 하기엔 늦었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02년과 2010년 두 차례 월드컵에서 웃었다. 2002년엔 4강 신화를 이룩했다. 2010년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에 성공했다. 두 대회 성공의 기반으로 작용한 것이 바로 체력이었다. 2002년과 2010년의 공통점이 있다. 네덜란드 출신 레이몬드 베르헤이옌 피지컬 트레이너가 부임해서 태극전사의 체력 관리를 담당한 것이다. 2002년엔 장기 합숙이 가능했기 때문에 베르헤이옌의 파워프로그램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2002년 1월 북중미 골드컵 때 한국은 부진했다. 하지만 이는 베르헤이옌의 파워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 선수들 움직임이 둔했던 것이었고, 이를 이겨낸 태극전사들은 그 해 6월에 펄펄 날아 신화 창조에 성공했다.

베르헤이옌 트레이너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소집 훈련부터 다시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엔 2002년처럼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다. 지금처럼 3주 남짓이었다. 베르헤이옌은 짧은 기간에서 국내와 오스트리아 훈련 기간 중 체력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당시 언론은 2010년 체력 상승이 2002년을 닮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결국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태극전사들의 끊임 없는 활동량과 압박으로 연결됐다. 16강 기반이 됐다.

다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선 접근법이 다소 다르다. 지난 해 11월 신태용호에 부임한 스페인 대표팀 출신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는 충분한 휴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유럽파들이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를 위해 귀국하면 이틀 가량 푹 쉬게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무리한 훈련보다는 몸에 쌓인 피로를 최대한 풀어주는 방향으로 이해되고 있다. 게다가 신태용호는 파주와 대구, 전주, 오스트리아를 이동하면서 4차례 평가전과 각종 행사를 소화하고 있다. 매 경기 선수들의 테스트와 경기력에 신경을 쓰다보니 체력프로그램은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 나오는 체력 우려가 신 감독 입을 통해 살짝 흘러나왔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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