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전패 볼리비아+아프리카 세네갈, 신태용호는 왜 붙을까
    • 입력2018-06-04 10:00
    • 수정2018-06-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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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IFA 남아공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2010년 6월2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7일 이 곳에서 볼리비아와 격돌한다. 인스부르크 | 최승섭기자

[레오강=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정확히 2주 남았다.

신태용호는 국내에서 짐을 싸 4일(한국시간) 사전 캠프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도착했다. 수도 비엔나에서 4시간 가량 떨어진 레오강은 유럽 클럽들과 대표팀이 큰 대회를 앞두고 곧잘 찾는 곳이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를 누르고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사단의 러시아가 레오강을 베이스캠프 삼아 밑그림을 그렸다. 신태용호는 10년 전 러시아 대표팀과 같은 호텔을 숙소로 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는 황희찬은 “최고의 환경이다. 경치도 좋고 휴식과 훈련에도 모두 좋다”고 했다. 출정식을 겸해 치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1-3 충격패의 후유증을 털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보인다.

관건은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될 두 차례 평가전이다. 신태용호는 7일 오후 9시10분 유럽축구선수권이 열렸던 인스부르크의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남미의 볼리비아와 공개 A매치를 치른다. 이어 11일 오후 10시엔 레오강 인근 그로딕에서 역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아프리카 세네갈과 비공개 A매치를 벌인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과 세네갈전에선 베스트 멤버를 꾸려 조직력을 갖고 싸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볼리비아와 세네갈이 과연 신태용호의 최종 리허설 상대로 맞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볼리비아는 말이 ‘남미팀’이지 베네수엘라와 함께 월드컵 지역예선마다 꼴찌를 다투는 약체다.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18경기를 치러 4승2무12패를 기록해 10개국 중 9위를 차지했다. 해발 3000m를 훌쩍 넘는 홈구장에선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브라질과 비길 만큼 강하지만 평지로 내려와서 치르는 원정 경기에선 9전 전패를 기록했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부르키나 파소, 카보 베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선 프랑스와 스웨덴을 누르고 8강까지 오른 적도 있다. 기본적으로 실력은 있지만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프리카 국가와 붙지 않기 때문에 스파링 파트너로 적합한가 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볼리비아전을 추진할 땐 후보 국가들이 여럿 있었다. 오스트리아 인근 국가인 슬로바키아, 볼리비아보다 수준이 좀 더 높은 남미 파라과이 등이 대상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오스트리아를 떠나 인근 국가로 비행기를 타고 평가전을 다녀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봤다. 파라과이는 12일 일본과 인스부르크에서 A매치를 치르기로 돼 있다. 한국과 일본이 비교될 수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볼리비아가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중 일정이 뒤쪽에 있는 F조여서 좋은 팀 부르기에는 한계도 있었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볼리비아가 지난 달 29일 미국과 원정 A매치에서 0-3으로 완패했고, 기량 좋은 유럽파도 거의 없어 한국 입장에선 ‘이겨야 본전’일 수밖에 없다. 완승하고도 ‘부실 평가전’ 논란이 일어났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의 재판이 될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하면 오히려 충격만 더해지는 셈이다.

세네갈전은 한국이 여러 차례 거절했음에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싸우는 세네갈 측의 숱한 러브콜에 신 감독이 화답한 경우다. 세네갈이 한국을 콕 찍어 계속 협상을 추진하자 신 감독은 이 경기에서 모든 작전과 용병술을 펼칠 수 있게 비공개 A매치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세네갈이 레오강 인근 그로딕까지 오도록 주문했다. 세네갈은 아프리카팀이지만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한 사디오 마네(리버풀),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미드필더 셰이쿠 쿠야테,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등 최종엔트리 23명 가운데 22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스웨덴과 멕시코를 겨냥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리틀 프랑스’로 봐도 무방할 만큼 선수들 개인기와 체격이 좋아 신태용호에겐 지더라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처럼 쓴 약이 될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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