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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모델이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통한 아파트 관리비 조회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제공 | SK텔레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에 이어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이동통신사와 인터넷기업 간 ‘AI 대전’에 이어 제 2라운드격인 ‘스마트홈 대전’이 촉발된 셈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는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기업들도 최근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각 사의 AI 플랫폼을 앞세워 가전과 건설사 등과 손잡고 스마트홈 영토 확장에 나선 것.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과 제휴를 맺고 신규 분양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의 기본공급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은 조명과 난방, 대기전력차단 등의 세대별 기본 서비스는 물론 각 아파트 단지별 공지사항, 주민투표, 승강기 호출, 관리비 등을 공용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전문 기획·개발사인 아시아디벨로퍼와 아파트에 자사의 AI 플랫폼 ‘누구’ 기기를 기본 탑재해 AI와 스마트홈 기능을 결합한 신개념 ‘음성인식 스마트홈 아파트’를 최초로 선보이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KT역시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등 건설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홈 구축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솔개발 오크밸리 리조트와 AI 콘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 사는 ▲기가지니·AI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콘도 구축 ▲AI 리조트 서비스 공동 개발 ▲마케팅 협력 등을 추진키로 했다.

고객이 객실에 설치된 기가지니를 활용해 음식배달 주문부터 음악 감상·알람·날씨 안내 등 생활비서 서비스와 주변 맛집 검색, 관광지 안내, 이벤트 알림 등 다양한 편의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0531 LG유플러스, U+우리집AI 가입자 200만 돌파(1)
LG유플러스는 자사의 핵심 홈서비스인 인터넷(IP)TV와 사물인터넷(IoT)에 네이버 AI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 가입자가 최근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제공 | LG유플러스

특히 LG유플러스와 네이버의 ‘AI 동맹’을 주목해야 한다. LG유플러스의 핵심 홈서비스인 인터넷(IP)TV와 사물인터넷(IoT)에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 가입자가 최근 2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클로바는 LG전자 가전에도 탑재,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LG전자 가전 7종을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밖에도 클로바는 음악재생, 영어대화, 뉴스, 검색, 날씨 등 생활정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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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올 3분기 AI 플랫폼 카카오I를 기반으로 한 IoT 서비스 카카오홈을 출시한다. 제공 | 카카오

카카오 역시 가전, 건설, 완성차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파트너와 AI 플랫폼 제휴를 맺고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카카오는 올 3분기 AI 플랫폼 ‘카카오I’를 기반으로 한 IoT 서비스 카카오홈을 출시하며, 스마트홈 경쟁에 합류한다. 카카오홈은 챗봇, 음성 인터페이스 등 AI 기술과 카카오 서비스가 연동됐다. 따라서 파트너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AI 기술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의 카카오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홈은 가전, IT 기기 제어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파악하고 학습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통사와 포털기업이 앞 다퉈 AI 스마트홈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사용자들에게 더욱 지능화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의 입장에선 매출 증대를, 사용자는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어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술을 보유한 이통사나 포털기업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해 여러 산업군의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수익창출은 물론이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더욱 지능화된 생활환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면서 “향후 이용자들의 생활환경에 인공지능을 더한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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