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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대자동 ‘카페 1983’
=봄 햇살이 눈 부신 아침. 마당에는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커피 향 가득한 거실에는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한없이 여유롭고 평화로운 주말 아침. 누구나 꿈꾸는 풍경이다. 하지만 바쁜 도시인들에겐 언감생심. 마당은커녕 맨땅을 밟기도 쉽지 않다.
주말 아침 외곽순환고속도로 통일로 IC를 빠져나와 벽제 방향으로 내달렸다.
운동장처럼 펼쳐진 드넓은 마당, 연분홍 달맞이꽃과 라벤더가 가득한 꽃밭, 나무 그늘과 파라솔, 해먹과 그네 의자, 여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행복한 미소까지. 누구나 꿈꾸는 주말 아침을 마주했다. 바로 ‘카페 1983’이다.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 자리한 ‘카페 1983’은 지난 5월 5일에 오픈한 신상 디저트 카페다. 오픈한지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한 번 찾았던 이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온 가족이 함께 찾는 힐링 명소가 됐다. 카페의 주인장은 배현정(41), 수현(36) 자매. 언니 현정씨가 카페의 모든 메뉴를 책임지는 ‘파티시에’, 동생 수현 씨는 홀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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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1983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내 집처럼 편안한 실내 분위기와 꽃밭 가득한 너른 마당, 그리고 정직하고 건강한 메뉴다. 일반 양옥집을 리모델링한 카페는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가구를 비롯해 각종 조명과 소품 하나하나를 두 자매가 직접 고르고 배치했다. 특히 폭신한 소파와 여유로운 공간배치가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구름 모양의 조명과 나무 팔레트(화물 운반대)를 재활용한 식탁 등 곳곳에 자매의 감성이 묻어난다.
화사한 꽃물결이 이어지는 마당은 아이들의 놀이터. 해먹과 그네 의자, 트램펄린은 아이들의 최고의 놀잇감이다. 마당 면적이 자그마치 6612㎡(약 2000평)에 이른다. 너른 마당은 반려견도 출입도 가능하다.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주인장의 배려다. 단 실내 출입은 불가. 불편해하는 손님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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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매력은 건강하고 정직한 메뉴. 모든 메뉴는 요리광 배현정씨가 직접 만든다. 20여 년 동안 갈고닦은 솜씨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그녀만의 레시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다쿠아즈’와 ‘대파 스콘’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하고 부드러운 다쿠아즈는 건강을 위해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아몬드가루를 넣어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지는 콩가루는 할머니 표. 경북 영천 할머니 댁에서 공수받은 콩가루다. 고소한 콩가루와 다쿠아즈의 절묘한 식감이 어우러진 맛. 한마디로 동서양의 거룩한 만남 되시겠다.
‘대파 스콘’은 카페 1983의 히트상품이다. 대파의 익숙한 향과 촉촉함이 느껴지는 스콘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의 비결은 파마산(파르메산) 치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결과다. 이밖에도 오렌지의 달콤함과 레몬의 상큼함을 더한 이색음료 ‘오레몬 주스’. 직접 담은 과일 청에 탄산수조차 기계를 들여 직접 만들어 내는 각종 에이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초코라떼는 최고급 프랑스 발로나 초콜릿만을 고집한다. 에이드에 들어가는 애플민트를 비롯해 웬만한 식재료는 직접 텃밭에서 직접 가꾼다는 배현정씨. 이참에 주말농장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빙그레 웃는다.
★가격=다쿠아즈 3500원, 대파 스콘 2500원, 오렌지 비앙코 7500원, 오레몬·수박주스 6500원, 초코라떼 60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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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원동 ‘블랑제리 코팡’=
서울의 핫플레이스 망원동에 자리한 ‘블랑제리 코팡’은 정통 유럽식 빵을 선보이는 집이다. 한적한 이면도로에 위치한 탓에 쉽게 지나치기 일쑤. 다만 ‘빵’이라고 쓰인 작은 간판이 있을 뿐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차분한 입구와 달리 활기가 넘친다. 구수한 빵 냄새가 가득한 가게 매대에는 식빵과 바게트, 스콘, 페이스트리 등 각양각색의 빵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에선 빵을 굽는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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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의 주인장은 김우영, 전성익씨. 호텔신라 입사 동기로 인연을 맺은 오랜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월 이곳에 가게를 냈다. 가게 이름 코팡도 프랑스말로 친한 친구라는 뜻이다. 김우영 대표가 유럽식 빵 전문, 전성우 대표는 페이스트리 전문이다. 김우영 대표는 프랑스 국립제빵제과학교 출신으로 2013 파리 최고의 바게트 경연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린 실력파 파티시에다. 전성우대표는 호텔신라를 거처 대기업 제빵 책임자로 잔뼈가 굵은 페이스트리 전문가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게트와 크루아상, 프랑스식 식빵 ‘브리오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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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집의 바게트는 딱딱한 겉과 달리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특징이다. 여기에 찰기가 더해져 바삭함과 쫄깃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맛의 비밀은 프랑스 밀가루와 무즙을 이용한 천연발효종이다. 특히 무즙은 밀가루의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하게 해줄 뿐 아니라 빵의 풍미를 더 해준다. 프랑스 밀가루는 잡내를 없애고 고소한 맛을 위해 오븐에 구워서 사용한다. 특유의 바삭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크로아상은 감자 전분을 반죽에 섞어 6시간의 냉동숙성과 12시간 이상의 냉장숙성을 거친다. 프랑스식 식빵 ‘브리오쉬’는 쌀누룩을 넣어 만든 반죽에 최고급 프랑스산 AOP 버터가 들어간다.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태어난 식빵은 보들보들한 식감과 고소한 버터의 향을 가득 담았다. 좋은 재료와 정성 여기에 오랜 숙성기간이 최고의 맛의 비밀이다.
★가격=바게트 4000원, 크로와상 3500원, 블루베리·딸기·인절미 크로와상 4000원, 브리오쉬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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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자쿠자쿠=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크로칸슈가 한국의 ‘달달 마니아’들을 공략하고 있다. 디난 4월 말 크로칸슈 전문점 자쿠자쿠가 국내 진출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1층 식품관에 첫선을 보였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한 크로칸슈 ‘자쿠자쿠’는 바로 구워 제공하는 크로칸슈 전문점이다. 크로칸(Croquant)은 프랑스어로 ‘바삭하다’는 뜻을 지닌 디저트의 한 종류다.
보통 슈크림의 속을 특별하게 만드는데 주력하는데 ‘자쿠자쿠’는 “겉을 더 맛있게 하고 싶다”는 역발상으로 출발, 바삭한 식감이 매력적인 크로칸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생지)를 사용, 공방 일체형 매장에서 바로 구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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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신선함을 최대한 강조하는 자쿠자쿠의 크로칸슈에는 방금 만들어 부드럽고 촉촉한 커스터드 크림이 입술만 대도 바삭한 느낌의 빵 안에 가득 들어 한입에 다른 맛으로 미각을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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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칸슈는 아몬드와 설탕, 달걀 흰자로 감싸 구워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디저트 메뉴이며, 유기농 원유를 사용한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자쿠자쿠는 일본 도쿄(하라주쿠, 이케부쿠로)와 오사카, 후쿠오카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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